국제

“2억 XRP 추가 동결”…리플(Ripple), 공급 통제 전략 재강화에 시장 주목

강예은 기자
입력

2025년 11월 2일(현지시각), 리플(Ripple)은 약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2억 XRP(엑스알피)를 에스크로(escrow)에 추가 예치했다. 이번 결정은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대응해 유통량을 직접 통제하고 가격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리플의 지속적 공급 관리 움직임은 투자자 신뢰 확보뿐만 아니라, 토큰 이코노믹스의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가상자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플은 2017년부터 550억 XRP를 에스크로에 분할 예치하며 매달 10억 개씩 단계적으로 시장에 푸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에스크로란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자산을 스마트계약 등 제3자가 보관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공급 예측성과 시장 신뢰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미사용분의 반복 예치 구조 역시 매월 유동량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리플, 2억 XRP 에스크로 예치…공급 통제 전략 강화
리플, 2억 XRP 에스크로 예치…공급 통제 전략 강화

이번 2억 XRP의 추가 잠금 결정은 단기적으로 XRP의 시장 유통량을 줄이고, 가격에 상승 압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리플이 대규모 물량을 중앙에서 관리한다는 사실은 탈중앙성 논의와는 여전히 충돌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급 통제 정책이 장기 신뢰에는 기여하지만, 중앙집중적 구조가 향후 가상자산의 철학적 가치와 모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플 측은 공급 제어의 목적에 대해 투자자 신뢰 제고, 유동성 조절, 생태계 지원 자금의 투명한 운용 등 복합적 요소를 꼽았다. 또,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경쟁 블록체인과 달리 온디맨드 유동성(ODL)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예측 가능한 토큰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워싱턴포스트, CNBC 등 주요 국제 매체들도 “리플의 이번 조치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 가상자산의 교차점에서 지속적 실험이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XRP 활용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규제 불확실성은 리플의 공급 전략 안정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국제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2억 XRP 에스크로 예치는 장기적 신뢰 확보를 위한 리플의 공급 전략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투자심리와 시황 뉴스에 민감한 만큼, 단기적으로 가격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술적 신호뿐 아니라 규제와 시장 심리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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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에스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