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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침묵의 충격”…한국 남자하키, 중국에 완패→결승 직행 전망 흔들
스포츠

“0-3 침묵의 충격”…한국 남자하키, 중국에 완패→결승 직행 전망 흔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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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기르의 조용한 경기장에 울린 0-3 스코어는 선수들은 물론 현장에 모인 팬들에게 깊은 침묵을 안겼다. 세계랭킹 14위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은 믿기 힘든 패배를 받아들이며, 결승 진출을 향한 길목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혔다. 중국에 허용한 세 골 차 완패는 자존심만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경기의 무게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결선리그 2차전 초반부터 경기 흐름은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전반 1쿼터 첫 실점 뒤로 주도권을 되찾지 못한 채 2쿼터까지는 서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후반이 시작되며 중국의 파상공세에 두 골을 연거푸 내줬다. 페널티코너와 빠른 역습 앞에 수비라인은 좀처럼 재정비되지 않았고, 공격 역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4쿼터를 끝까지 끌고 갔지만, 한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결선리그 0-3 충격패”…한국 남자하키, 중국에 영패로 결승행 위기 / 연합뉴스
“결선리그 0-3 충격패”…한국 남자하키, 중국에 영패로 결승행 위기 / 연합뉴스

현재 결선리그 성적은 1무 1패로,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한국에게는 결승 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2022년 아시아컵 우승의 기억과 세계 랭킹 격차를 감안할 때 이날 패배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 역시 “한국의 침묵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아시아컵 우승팀은 다가오는 2026년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이 다시 한 번 정상 자리에 설지, 혹은 예선전 출전권에 만족해야 할지 판가름은 마지막 경기로 미뤄졌다. 남은 결선리그, 특히 6일 예정된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해야지만 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이미 스탠딩 곳곳엔 “한국이여, 포기하지 말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냉철한 스코어 뒤편에서 묵묵히 응원하는 팬들의 눈빛은,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아시아컵 4강 결선리그 마지막 관문, 남자하키 대표팀이 어떤 응답을 보여줄지 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라즈기르로 향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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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하키#중국#아시아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