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피하며 자연 만끽”…정선, 실내외 여행 코스가 뜬다
요즘 정선을 찾는 여행자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한가로운 산골마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뜨거운 여름에도 실내와 실외를 넘나들며 자연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23일 오전, 정선의 온도는 29도를 훌쩍 넘겼다. 체감온도는 30도를 찍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하지만 맑은 하늘과 ‘좋음’ 수준의 공기, ‘보통’ 자외선 지수 덕분에 실내외 어디서든 여행을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그래서일까. SNS에는 화암동굴 입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거나, 레일바이크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 시원한 백석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이어진다.
달라진 여행 풍경은 숫자로도 보인다.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7월 주말 방문객이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명소 안내소에는 잠시 쉬어가는 가족 단위 여행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인기를 끄는 화암동굴은 온도가 연중 12도를 유지하며, 동굴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직접 페달을 밟고 달릴 수 있는 정선레일바이크 역시 청량한 숲길과 강풍, 자연 소리까지 곁들여 오감 만족을 이끌고 있다.
정선여행연구소 윤지원 소장은 “정선의 진짜 매력은 고즈넉한 자연과 짜릿한 체험이 공존한다는 점”이라며 “소나기가 예보된 날엔 실내외를 적절히 조합한 일정을 짜면 불편 없이 휴가를 만끽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너무 덥다고 고민했는데 동굴과 폭포 덕분에 힐링했다” “레일바이크 타고 한참 웃었다”는 등, 각자 취향대로 코스를 연결한 후기들이 계속된다. 누구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암사의 평온함을, 다른 이는 병방치스카이워크의 아찔함을 마음껏 즐겼다고 고백한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여행의 태도가 담겨 있다. 맑고 더운 여름날, 우리는 실내외를 넘나들며 자연의 리듬과 잠깐의 짜릿함 사이에서 나만의 여유를 찾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