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겸 선수 중압감에 고사”…매킬로이, 라이더컵 배제 이유→브래들리와 대비
중대한 선택의 기로 앞에서 로리 매킬로이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단장과 선수,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의 무게를 직접 언급한 그의 목소리엔,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크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전통의 라이더컵 무대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여론의 압박 속, 결국 매킬로이는 과감하게 고사라는 답을 내놓았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최근 BMW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 열릴 라이더컵에서 단장 겸 선수 제안을 받았으나 곧장 거절했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라이더컵이 지닌 의미와 대회의 무게를 강조하며 "너무나 큰 일이라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언급한 라이더컵은 2027년 아일랜드 대회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미국팀의 사정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끌었다. 미국 라이더컵 대표팀 단장인 키건 브래들리 역시 선수와 단장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브래들리는 올 시즌 1승, 9회 톱10 등 성적을 거두며 선발 포인트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팀은 상위 6명 자동 선발에 이어 단장 지명 6명으로 맞춰지며, 브래들리처럼 랭킹 7~10위를 기록한 선수들은 지명 가능성이 높다.
팀 동료들 역시 브래들리의 단장 겸 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1963년 아널드 파머 이후 단장이 선수로 직접 뛴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단장 본인이 최종 엔트리까지 결정하는 구조의 현실적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미국팀 대표 12명은 BMW 챔피언십 종료 후 최종 확정된다.
경쟁과 불확실성, 그리고 역사적 압박 앞에서 선수들은 한 번 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 골프 팬들은 각자가 내릴 결정을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2024 라이더컵은 9월 23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