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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집행 방해부터 비화폰 삭제까지”…윤석열, 내란 특검 첫 조사에 진술 거부권 행사하지 않아
정치

“체포영장 집행 방해부터 비화폰 삭제까지”…윤석열, 내란 특검 첫 조사에 진술 거부권 행사하지 않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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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비화폰 삭제 지시 등 핵심 혐의를 둘러싸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별검사팀 앞에 선 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채 직접 조사에 임했다. 대통령경호처 동원 논란에 이어 ‘국회 의결 방해’와 ‘외환’ 혐의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지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특별검사팀 소속 박억수·장우성 특검보와 약 10분간 면담 후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이끄는 경찰조사팀에 의해 첫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는 오전 10시 14분부터 시작돼 윤 전 대통령 본인과 변호인단 채명성, 송진호 변호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등 1차 피의사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박창환 총경은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온 경찰 내 대표적 엘리트 수사통”이라며 “오로지 수사 논리, 효율성에 따라 조사팀이 편성됐다”고 설명했다. 체포영장 집행 방해(1월) 및 첨예한 보안 의혹을 둘러싼 조사 외에도, 윤 전 대통령이 의사를 밝힐 경우 심야조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조사 개시 전 특검보들과 함께 출석 절차와 조사 방식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으며 충분히 진술하실 듯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검장 출신 김홍일 변호사는 이날 현장에 동행했으나 경찰 수사 단계에는 직접 입회하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고등검찰청 6층에 마련된 검사실에서 이뤄졌으며, 박창환 총경 외에도 최상진, 이정필 경감이 조사에 참여했다. 박 총경은 체포영장 집행팀 주요 경험자로, 사법시험을 통과한 특수 수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체포 방해 및 비화폰 의혹뿐만 아니라, 국회 의결 방해·외환 등 추가 혐의에 대한 포괄적 조사 의사를 내비쳤다. 박지영 특검보는 “국회 의결 방해, 외환 범죄 등도 조사할 계획이며, 관련 자료는 이미 상당 부분 확보돼 있어 준비는 마쳤다”고 말했다. 외환 혐의는 앞서 검찰·경찰 조사에서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전 조사가 끝난 뒤 점심을 청사 내에서 해결하고, 바로 오후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할 경우 심야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이번 특검 조사가 향후 전개될 내란 관련 심문, 국회 표결 분쟁, 외환 범죄 의혹의 실체 규명 등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특검팀은 조사 속도와 수사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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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내란특검#박창환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