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인적쇄신 언급, 그 자체로 혁신 대상”…권성동, 안철수 혁신위 사퇴·전대출마 정면 비판

국민의힘 차기 혁신 위원장 사퇴와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8일 소셜미디어에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았다”며 안철수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안 의원이 이른바 ‘쌍권’(권성동·권영세)을 비롯한 인적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오히려 혁신의 대상이 된다는 주장이다.

권 의원은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감을 퍼뜨리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한 게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또 “쌍권을 표적으로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 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조언이 있었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건 문제”라며 “동료 혁신위원들에게도 누를 끼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와서 혁신을 다시 내세우며 출마하는 것은 모순”이라고도 꼬집었다.

권 의원은 당의 혁신이 특정인 지위와 정치 술수로 달성되지 않는다며 “공정한 절차와 국민·당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개인의 지위 향상에 이용하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안 의원이 의원실을 찾아와 혁신위 향후 방향을 논의했으며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비전을 두겠다”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인적 쇄신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가 인적 쇄신 요구를 거부하고 합의 없는 혁신위원 인선을 발표했다”면서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름을 직접 밝히진 않았으나 당내에서는 권성동·권영세 의원 등 ‘쌍권’을 비롯해 대선 지도부 인사에 대해 출당이나 탈당을 요구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인적 쇄신과 전당대회 국면이 맞물리면서 계파 간 긴장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안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향후 당내 세력 구도, 지도부 도출 과정에 변수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