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목 ‘3670’ 속 따스한 눈빛”…청춘·퀴어 서사 압도적 성장 감정→극장가 울림 예고
맑고 깊은 청춘의 표정만큼은 김현목이 영화 ‘3670’에서 먼저 관객의 시선을 부드럽게 붙든다. 퀴어 커뮤니티의 고민, 사랑의 흔들림, 그리고 성장을 온기 어린 시선으로 진솔하게 담아내며, 종로3가라는 구체적 공간이 품은 미묘한 감정과 설렘을 스크린 가득 펼쳐냈다. 김현목이라는 이름이 가진 맑고 담백한 에너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따뜻하게 빛났다.
‘3670’은 박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북에서 온 철준과 남한 친구 영준의 특별한 만남이 서사의 축이 된다. 김현목은 동네 모임에서 기꺼이 손을 내미는 영준 역을 맡으며 처음 만남의 미묘한 긴장과 두근거림, 그리고 퀴어 커뮤니티의 현실적인 고민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섬세한 표정 연기와 단정한 대화, 작은 변화까지 담아낸 그의 연기는 실제 청춘의 일상처럼 다가와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박준호 감독이 첫 장편에서 선보이는 ‘3670’은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공식 초청 이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 배급지원상, CGV상, 왓챠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영화계에서도 이미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백미의 기대를 모았다. 청춘의 본질, 다른 사랑의 모양,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관계의 복잡한 감정이 극의 흐름에 촘촘히 녹아 있다.
극 중 영준과 철준이 나누는 소박한 대화, 현실적인 종로3가의 풍경이 현장의 질감을 더했고, 무엇보다 김현목의 내밀한 감정 연기가 영화를 감정과 진정성으로 수놓는다. 김현목은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감사했고, 정식 개봉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영화를 나누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3670’이라는 제목에는 종로3가 6번 출구에서 저녁 7시에 만나자는 의미가 담겼고, 누구나 품었던 청춘의 고민과 퀴어 커뮤니티의 현실 모두를 눌러 담은 작품”임을 강조했다.
세심하게 설계된 만남의 순간들, 그리고 관계의 변화 속에서 펼쳐지는 영준의 따뜻한 성장 서사는 단순한 성소수자 영화에 머물지 않고, 이 시대 청춘 모두를 위한 위로와 질문으로 확장된다. 극 중에서 빚어지는 미묘한 감정의 진동과 두 주인공의 상호작용은 관객으로 해금 자신만의 7시, 자신만의 만남을 돌아보게 한다. 박준호 감독의 치밀한 연출이 김현목의 섬세함과 어우러지며, 영화의 진정성과 울림을 극대화시켰다.
이미 작품성으로는 여러 영화제 수상과 공식 초청으로 검증을 마친 영화 ‘3670’은, 퀴어 커뮤니티의 현실에 다가서면서도 더욱 보편적인 성장과 관계의 감정을 품고 있다. 김현목이 청춘의 서사를 다정하게 그려낸 ‘3670’은 3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