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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도권 역전 드라마”…수도권·충청 민심 쏠림→민주당 지형 대격변
정치

“이재명 수도권 역전 드라마”…수도권·충청 민심 쏠림→민주당 지형 대격변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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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빚은 선택의 끝자락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아쉬웠던 서울의 전세를 극적으로 뒤집으며, 수도권·충청권 표심의 결집을 몸소 증명했다. 국토의 서쪽을 따라 이어진 든든한 지지와, 오랜 ‘험지’였던 영남과 강원에서도 흔들림 없는 선전을 이어간 그의 표정은 한층 굳건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영남에서도 이변을 막지 못하며, 지역 기반 약화라는 뼈아픈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무려 21개 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승기를 거머쥐는 장면은 대선사(史)에 남을 반전의 한 페이지였다. 과거 보수 정당이 기대던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새 국정의 뜻이 도장 찍혔다. 민주당이 이미 총선에서 증명했던 수도권 확장세는 이번 대선을 통해 더욱 굳건해졌다. 수도권에 이어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 대전과 충청권, 그리고 세종까지 이 대통령의 득표 우세가 이어지면서 제21대 대선을 가른 결정적 무게추로 작용했다.

이재명 수도권 역전 드라마
이재명 수도권 역전 드라마

경기도지사 시절의 행정 경험은 경기 표심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자연스럽게 연결했으며, 총 유권자 중 4분의 1에 가까운 경기 지역에서 과반 득표를 거두는 결과가 나타났다. 인천과 제주 역시 의미 있는 과반 지지를 얻었고, 강원 지역에서는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서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부상하는 정치 신진세력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파편으로 자리잡았다.

 

호남에서는 기존의 높은 민주당 결집이 몰표로 이어졌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전 후보는 영남권에서 과거와 달리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부산, 울산, 경남 등 PK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서는 유례없는 40%대 득표율에 도달하며 굳건한 대세론을 입증했다. 반면, 영남권의 보수 지지층 이탈은 이준석 후보의 영향이 더해져 국민의힘 내부에 경각심을 심어줬다.

 

선거 결과가 뿌린 내일의 씨앗은 정치 지형의 재편이라는 이름으로 싹을 틔우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새로 짜인 힘의 균형추 앞에서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의 재정비와 당 내부 결속 과제를 떠안게 됐다. 다시 등장한 개혁 보수의 물결, 그리고 이어진 중도층의 움직임은 향후 정국 운영과 각 정당 전략의 변화를 촉진시킬 전망이다.

 

국회는 이번 대선에서 표출된 민심과 지형 변화를 토대로 다음 회기에서 정치개혁 및 지역균형 발전 논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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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