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배출 계양구을, 보선 1년 전부터 격돌 예고”…각 당 후보군 쟁탈전 본격화→정치 지형 변화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떠난 자리,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향한 각 정당의 물밑 움직임이 1년여를 남겨둔 지금부터 지역 정치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을 배출한 선거구라는 상징성에 더해, 민주당이 줄곧 우세를 점해온 계양구을의 운명은 어느 때보다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이번 보궐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사직에 따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일정이다. 선거가 1년이나 남았음에도 계양구을에서는 이미 각 당의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주민들 사이에서 활발히 오르내리며, 민심의 이동을 예감하게 한다.

계양구을은 2004년 17대 총선 신설 이후 총 8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무려 7차례 승리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4번의 당선을, 이재명 대통령이 2번, 최원식 전 국회의원이 1번의 당선 역사를 새겼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는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한 바 있다.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도 계양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55.22%로 인천 10개 군·구 전체 중 가장 높았다.
정가에서는 인근 산업단지와 한국GM 등 노동 인구, 그리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청년층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국민의힘도 결코 소극적이지 않다. '명룡대전'으로 불렸던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전히 국민의힘 계양을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출마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2022년 보궐선거에서 대결을 벌인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 역시 후보군으로 꾸준히 언급된다.
민주당이 내세울 인물을 둘러싼 관심도 뜨겁다. 계양구 3선 구청장 박형우 전 구청장, 윤대기 변호사 등 지역의 대표성 있는 중량급 인사들이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각 당 모두 과거와는 다른 치열한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라는 무거운 의미 탓에,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이 계양구을을 내줄 경우 1석 이상의 상징적 상실을 의미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비중 있는 인물을 내세울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 등 야당도 이에 맞설 경쟁력 있는 인물을 전략적으로 공천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선거를 1년이나 앞둔 시점이지만, 이미 각종 여론과 인물이 출마 후보군에 오르고 있는 계양구을의 향후 구도는 인천 정치 지형은 물론 전국적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전략적 후보 공천과 지역 민심 향배에 따라 계양구을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받는다. 국회는 보선 일정에 따라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