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연장 서한”…한국·일본 증시 반등에 시장 불확실성 지속
현지 시각 8일 일본(Japan)과 한국(ROK)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USA) 대통령의 상호관세 서한 발송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과 동시에,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심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 무역 정책을 둘러싼 국제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로, 시장은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 시각 기준 이날 오전 9시 22분, 일본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올랐으며, 한국 코스피 지수도 1.28% 상승했다. 같은 시각 미국 증시 선물은 약세를 나타냈으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S&P500이 0.79%, 나스닥 종합지수가 0.92%, 다우존스30이 0.94% 각각 하락한 반면, 8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이다. 특히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 ETF가 전일 3.62% 급락한 직후라, 반등폭에 주목이 쏠렸다.

이번 증시 변동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한국·일본 등 주요 무역상대국에 상호관세율 25% 적용을 명시한 공식 서한을 발송하고, 관세 부과 유예를 한 달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이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정책 도입을 발표한 이후 90일 유예와 협상에 돌입했으며, 이번 조치로 관세 시행 시점을 8월 1일로 재조정했다.
아시아 증시는 최고조의 무역 긴장 국면에서 일정 부분 불확실성이 유예된 것으로 해석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환·원자재 시장은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이날 오전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금 현물 시세도 약세를 이어갔다.
국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중, 미일, 미한 간 무역전쟁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숀 캘로우 인터치캐피털마켓츠 선임 애널리스트는 “관세율이 4월 발표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협상 기간에도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티인덱스 애널리스트도 “최종 타결과 무역 재격화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BMO캐피털마켓츠의 베일 하트만 애널리스트는 “90일 유예가 간접적으로 재연장된 것”이라며 단기 단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아시아 증시 반등에도 무역정책 리스크는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CNBC 역시 단기 유예 연장 결정이지만 ‘관세 폭탄’의 그림자가 여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8월까지 관세 적용이 유예되면서 관련 업종의 단기 불확실성은 완화될 수 있으나, 미국의 무역 정책 변동성은 아시아 증시 전반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후속조치와 각국의 정책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정책 연장이 국제 금융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