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연고점 경신 후 하락 전환”…외국인·기관 매도에 3,200선 하회
코스피가 22일 오전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에 밀려 3,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유입되면서 투자자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빅테크 실적 발표와 글로벌 증시 동향이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5포인트(0.35%) 하락한 3,199.4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3,210.12로 출발해 한때 3,220.27까지 오르며 종전 연고점(3,216.69)을 추월했지만, 외국인 1,729억 원과 기관 2,066억 원의 동반 순매도에 추가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 개인 투자자는 같은 시각 3,563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607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47억 원, 1,701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실적 기대에 힘입어 S&P 500(6,305.60), 나스닥(20,974.17)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과 미국 증시 강세는 국내 투자 심리를 북돋웠으나, 연고점 돌파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0.74%, 6만7,300원), SK하이닉스(–1.28%, 26만9,000원)가 하락 전환했고, LG에너지솔루션(2.11%), 삼성바이오로직스(0.77%)는 강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료(0.30%), 제약(0.36%), 전기·가스(1.68%)가 오름세를, 금속(–1.39%), 기계·장비(–2.37%), 건설(–2.45%), 증권(–0.20%), 보험(–0.47%) 등은 약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0포인트(0.18%) 상승한 823.19에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시장에서도 외국인(446억 원), 기관(408억 원)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856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알테오젠(1.35%), 펩트론(0.50%), HLB(0.20%)가 강세, 에코프로비엠(–1.76%), 에코프로(–1.01%) 등은 하락했다.
허재환 유진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현재 수준이 과다하게 높다고 볼 수 없고, 급등 부담이 있다면 지수 순환매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10% 하향돼도 적정 지수는 3,140포인트 내외로, 과거 사례처럼 고점은 3,500포인트까지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 해외 증시 움직임,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이 증시 단기 전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고점 인근에서의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단기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 결과와 실적시즌 본격화 이후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