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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미성년자 성추행”…일본 연예기획사 대표 체포, 업계 충격
국제

“아이돌 미성년자 성추행”…일본 연예기획사 대표 체포, 업계 충격

오태희 기자
입력

현지 시각 17일, 일본(Japan) 도쿄에서 연예기획사 대표가 미성년자 아이돌과의 반복적 성관계 등 중대한 혐의로 도쿄도경시청에 체포됐다. 이번 사안은 일본 연예계 내 미성년자 보호 문제는 물론 업계 전반의 관리 실태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도쿄도경시청은 연예 기획사 고 리틀 바이 리틀(go little by little)의 대표 도리마루 히로시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당시 16~17세 여성 아이돌과 12회에 걸쳐 호텔 등에서 성추행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15세 무렵 심리적 상담을 요청하며 도리마루 대표를 찾았고, 이후 외설 행위가 이어졌다. 올해 3월, 피해 여성은 도쿄 경찰에 직접 피해 사실을 신고하며 수사가 본격화됐다.

고 리틀  바이 리틀 홈페이지
고 리틀 바이 리틀 홈페이지

피해자는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고 싶었으나, 대표가 지위를 이용해 외설적인 행위를 강요하는 것이 싫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도리마루는 “진지한 교제였다고 생각했으며, 지위를 이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대표가 미성년자에 대한 아동복지법을 중대 위반했다고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일본 연예계의 미성년자 보호 시스템에 대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고 리틀 바이 리틀 측은 소속 그룹의 SNS를 통해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관계자들에게 확인 중이며, 미성년자 피해에 깊이 사죄드린다.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주요 일본 언론들은 “업계 내 만연한 위계와 폐쇄성이 또 한 번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연예계 내 미성년 연습생에 대한 전방위적 보호조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NHK 등 현지 매체는 이번 체포가 연예기획사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 개선 없이는 재발 위험이 크다”며, 일본 내 미성년 연예인 보호 법제도 강화와 체계적 감시 장치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일본 연예산업 내 미성년자 인권 보호 수준에 관심을 보이며 향후 후속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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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마루히로시#고리틀바이리틀#도쿄도경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