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체감 37도”…부천에 찾아온 폭염의 계절, 도시의 여름이 바꾼 일상
요즘 부천에서는 한낮의 무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도 장보기를 미루지 않았지만, 지금은 강한 햇볕과 자외선 경보에 일상이 바뀌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도심의 피서’가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부천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면서 시민들은 아침 일찍이나 해가 짧을 때만 잠시 외출하고, 그 외에는 카페나 무더위쉼터 같은 실내 공간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마치 도시 전체가 뜨거운 바람에 휩싸인 느낌”이라는 한 시민의 바람 섞인 고백처럼, SNS에는 ‘폭염 피난’ 인증샷이 쏟아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번 주 부천의 낮 최고기온은 수요일 37도에 이어 목요일 35도, 금요일 34도까지 오르는 등 강한 더위가 지속된다. 주말에도 오전 23도, 오후 34도가 예상되고, 비 소식은 거의 없는 상태. 기상청은 “폭염 특보 가능성이 있다”며 한낮 외출 자제와 수분 섭취, 자외선 차단을 거듭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도시의 여름 생활 패턴 변화’라 부른다. 김지현 생활환경 연구원은 “집이나 실내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야외 활동 시간을 효과적으로 나누는 것이 새로운 여름 일상으로 자리잡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물과 그늘을 가까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초등학생 때는 그냥 뛰어놀았는데, 요즘은 선크림 바르고 모자 쓰지 않으면 밖에 못 나간다”는 회상부터, “올해는 무더위쉼터가 보물처럼 느껴진다”는 공감 글까지 이어진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더위 탈출 아이디어와 실내 여가법이 인기 주제로 등장한다.
주변의 익숙한 장소와 계절이 순식간에 낯설어질 때, 우리는 작은 생활 습관부터 다시 점검한다. 이번 주 부천의 뜨거운 여름은 단지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날씨를 마주하는 태도와 일상의 선택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