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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대전의 뜨거운 심장”…장대근·김준태, 청년과 장인 만남→도시 골목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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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대전의 뜨거운 심장”…장대근·김준태, 청년과 장인 만남→도시 골목 꿈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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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 대신 골목이 전하는 소음과 온기로 시작된 여정, ‘동네 한 바퀴’가 이번에는 대전의 오래된 골목, 그 속에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 걸었다. 방송에서는 김준태가 독립서점에서 책과 동네를 잇고, 붓장인 장대근이 전통의 혼을 불어넣는 공간이 조용하지만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대전 중구 원도심의 골목마다 스며든 시간의 흔적과 새로운 희망이 곳곳에서 살아났다.

 

한화 이글스의 열기 가득한 야구장 뒷골목에서는 닭강정을 굽는 손길과 야구팬들의 함성이 뒤섞이며, 슈퍼와 자동차용품점, 작은 먹거리 가게들이 경기 날마다 하나의 큰 축제장을 이뤘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서민의 활력은 바삭한 식감 만큼이나 생생하게 다가왔다.

대전 원도심 골목마다 살아난 기적…‘동네 한 바퀴’ 장대근·김준태, 청년·장인 희망→도시의 온기를 채우다
대전 원도심 골목마다 살아난 기적…‘동네 한 바퀴’ 장대근·김준태, 청년·장인 희망→도시의 온기를 채우다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남긴 ‘빵의 신화’ 위로, 청년 사장들이 자신만의 취향 가득한 가게들을 골목마다 펼쳐냈다. 그 중심에서 김준태가 큐레이션과 산책 커뮤니티, 영수증 일기 등 독특한 서점 운영 방식으로 동네와 여행자를 책 한 권 너머로 연결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원도심은 빵 냄새 가득한 현실 너머, 청년의 꿈과 감각이 깃든 새로운 도시로 거듭났다.

 

48년을 이어온 두부·오징어 두루치기의 깊은 국물과, 엄마의 손맛이 배인 선화동의 작은 가게에서는 가족의 역사와 동네의 역사가 그릇마다 전해졌다. 세월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맛이 골목을 걷는 이들에게 끝없이 이어지는 포만감을 선사했다.

 

도시의 시간은 근현대사전시관에서도 오롯이 흐른다. 한때 도지사실이었던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붉은 노을 속 대전역과 중앙로의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쌓인 기억이 공간마다 어린 지역의 새로운 정체성을 일깨웠다.

 

전통 음식인 콩튀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청년 창업가, 그리고 100년 넘게 수제 붓을 만들어온 장대근 장인의 손끝에서 도시의 정체성과 예술, 가족애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네 대째 붓 하나로 골목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장대근의 하루에는 빠르게 변해 가는 시대에도 지켜야 할 가치와 끈기의 의미가 담겼다.

 

유천동의 김치 국물 가득한 소머리국밥집과 500원으로 빵을 사는 목동의 작은 빵집까지, 대전 골목에는 옛 정취와 익숙한 온기, 그리고 작지만 꽉 찬 행복이 머문다.

 

‘노잼도시’라는 옛 이름을 지운 대전은 이제 ‘꿀잼도시’로 거듭난다. ‘동네 한 바퀴’는 이름 없는 골목가게와 청년·장인의 만남, 그리고 세월의 흐름이 어우러진 진정한 도시의 울림을 포착했다. 대전광역시 중구의 골목이 변화의 온기로 채워지는 순간은 동네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오늘, 6월 7일 저녁 7시 10분에 ‘동네 한 바퀴’ 323화를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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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장대근#김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