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확산 가속”…셀트리온, 호주 신제품 출시에 오세아니아 영향력 확대
바이오시밀러 기술이 오세아니아 제약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호주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와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오말리주맙)를 공식 출시하며 오세아니아 지역 내 영향력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업계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과 맞춤형 유통 전략이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 출시는 현지 법인과 유통 파트너 ‘아로텍스’가 각자 주력 채널을 통해 제품 공급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영업 효율을 높였다. 호주에서는 병원 공급 제품은 주로 입찰을 통해, 자가 투여형 의약품은 약국과 직접 영업으로 판매망을 넓히는 이원화된 공급 체계를 운영한다. 이같은 전략은 현지 시장 구조 및 규제 특성에 맞춰 판매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 후 동일한 효능을 갖도록 제조한 생물의약품 복제약이다. 호주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관련 허가 및 처방 정책이 선진화한 대표적 시장이다. 실제로 호주 정부는 가격 부담이 낮은 바이오시밀러의 빠른 확산을 위해 허가 절차 간소화와 환급 지원 등 각종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정책적 흐름과 자체 영업 시너지를 기반으로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호주에서 ‘램시마’ 제품군은 57%,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는 단독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항암제인 ‘허쥬마’(트라스투주맙)와 ‘트룩시마’(리툭시맙) 역시 각각 56%, 17%의 점유율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략적 대응은 뉴질랜드에서도 지속된다. 셀트리온 ‘허쥬마’는 2022년 이후 뉴질랜드 정부 입찰에서 연이어 낙찰에 성공, 최근 1년간 점유율이 100%에 육박했다. 2024년 3월 새롭게 출시된 ‘베그젤마’ 역시 항암제 포트폴리오 내 시너지를 활용해 처방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바이오시밀러 신약경쟁이 치열하다. 특허 제도와 약가정책, 판매 경로 다양성이 국가별로 달라 각 업체의 현지화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오세아니아는 비교적 허가 및 유통 체계가 빠르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내년 ‘스토보클로-오센벨트’(데노수맙), ‘앱토즈마’(토실리주맙)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연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당국의 허가 체계, 약가 협상, 바이오의약품 상호교환성 데이터 등 각종 규정·제도와 연동해 신제품의 조기 확산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오세아니아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태 셀트리온 남부아시아 담당장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제도 환경과 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판매 전략으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속 신제품 출시가 시장 선도기업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