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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안두릴 미군용 VR 재결합”…팔머 럭키 8년만의 동행→방산 혁신 물결 예고
국제

“메타·안두릴 미군용 VR 재결합”…팔머 럭키 8년만의 동행→방산 혁신 물결 예고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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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밤공기의 아지랑이 속, 군사기술과 혁신의 이름들이 다시 하나로 모인다. 8년 전 서로의 손을 놓았던 메타와 팔머 럭키가 이윽고 다시금 동행을 시작했다. 현실 너머의 공간을 확장해온 두 회사는, 이제 미군의 미래까지 호명하며 세계 방산장에서 뜻깊은 우정을 재건한다.

 

미국 현지시각 29일, 메타플랫폼은 방산 기술 스타트업 안두릴과 미군용 VR·AR 웨어러블 장비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천명했다. 양사의 시선은 단순한 장비를 뛰어넘는다. 이들이 손을 맞잡고 내놓을 ‘이글아이’는 청각과 시각을 넘어 명료한 감각의 진화에 이르도록 설계된다. 신형 기기는 수 킬로미터 너머에서 표적을 마주하거나, 드론 그림자를 먼저 감지하는 새로운 미군의 눈이 될 전망이다.

메타, 8년 만에 오큘러스 창업자와 재협력…미군용 VR 장비 공동 개발
메타, 8년 만에 오큘러스 창업자와 재협력…미군용 VR 장비 공동 개발

이 합작 소식에는 군 사용 VR 하드웨어 분야의 대규모 계약 입찰을 향한 도전, 그리고 입찰 결과와 무관하게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단 모두 담겨 있다. 무려 1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이 경쟁은 기술의 용맹과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기술적 연대 너머에 머무르지 않는다. 과거 2014년, 23억 달러에 메타의 전신 페이스북에 오큘러스를 매각한 VR 선구자, 팔머 럭키. 그는 짧은 공존 끝에 정치적 논란으로 회사를 떠나야 했으나, 안두릴을 일으키며 방산 혁신가로 돌아왔다. 이 파트너십은 오랜 시간 서로를 멀리한 끝에 다시 손을 맞잡는, 경영진 재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의 담담한 발언이 울려 퍼진다. “미래 컴퓨팅 플랫폼을 위해 AI와 AR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이제 안두릴과 미국 국방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그는 천명했다. AI와 AR을 등에 업은 VR 기기의 신세계. 업계는 이 협업이 방산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지 귀를 기울인다.

 

입찰 결과와 제품 상용화는 메타, 안두릴의 시장 가치에 단순한 숫자를 넘어, 기술 생태계 자신감의 척도가 될 것으로 비쳐진다. 군사용 웨어러블과 가상현실, 혁신의 파장은 이제 미군의 장비, 세계 방산 산업, 나아가 디지털 미래를 물들일 듯하다.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 고요한 밤, 기술의 두 거장이 내일의 군인을 설계하는 손길에 세계가 다시 주목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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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안두릴#팔머럭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