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두에 맹활약”…PSG, 인터밀란 5-0→UCL 첫 우승 견인
유럽 축구 정상의 무대, 알리안츠 아레나를 수놓은 파리 생제르맹의 환희는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현실이 됐다. 센터 서클 위에 선 두에의 미소, 이강인의 기도하는 눈빛, 스탠드에 퍼진 파리 팬들의 환호가 교차했다. 단조로운 승부가 아닌, 구단 역사를 다시 쓴 밤이었다.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은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밀란을 5-0으로 누르고 구단 첫 유럽 제패를 완성했다.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이날 결승전의 초반, 파리 생제르맹은 높은 압박과 빠른 패스 전개로 인터밀란을 압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데지레 두에의 재치 있는 패스가 아슈라프 하키미의 오른발에서 빠르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20분에는 우스만 뎀벨레와 두에가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역습에서 두에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 골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파리 생제르맹에 행운까지 더했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파리 구단의 공세는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8분, 비티냐의 도움을 받은 두에는 침착하게 세 번째 골을 터뜨려 멀티골 주인공이 됐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후반 28분 네 번째 골로 기세를 더했고, 후반 41분 세니 마율루까지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인터밀란 수비진의 저항은 파리 공격진의 날카로움에 끝내 무너졌다.
통계적으로도 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5골을 비롯해 슈팅 17개, 유효슈팅 10회, 점유율 59%를 기록하며 인터밀란을 압도했다. 두에는 2골 1도움으로 결승전 최우수선수 자리에 이름을 남겼다. 이강인은 결장했지만 벤치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했고, 이는 2007-2008시즌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쾌거로 남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역사적인 첫 우승을 완성했다. 오늘의 자부심을 팬들과 나누고 싶다”며 감격을 전했다. 팬들은 SNS와 현지 커뮤니티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의 창단 55년 만의 유럽 정복을 축하했고, 프랑스 축구는 마르세유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배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반면, 인터밀란은 2년 연속 결승 진출에도 또 한 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 결승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시즌 리그1, 슈퍼컵, 프랑스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휩쓸며 ‘4관왕’에 등극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파리의 선수단은 다시금 유럽 무대로 시선을 돌린다. 가져온 트로피의 무게만큼, 다가오는 다음 시즌 역시 여운과 궁금증을 남긴다.
유럽 축구의 계절이 막을 내린 밤, 그라운드 위의 땀과 벤치의 설렘이 교차한 이 순간은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피어난 작은 기적이었다. 파리 팬들의 환호는 영원의 멜로디가 돼, 또 한 번 유럽 무대에 울려 퍼진다.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의 대장정은 6월 1일 새벽,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