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알파벳 급등에 나스닥 상승폭 확대”…미국 증시, 기술주 랠리에 투자심리 온도차
국제

“알파벳 급등에 나스닥 상승폭 확대”…미국 증시, 기술주 랠리에 투자심리 온도차

권하영 기자
입력

2025년 9월 3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 증시는 기술주 랠리와 함께 나스닥종합이 장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방법원의 구글(알파벳)의 ‘크롬’ 분할 명령 기각 결정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부담이 크게 줄었고, 알파벳을 중심으로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확대됐다. 이번 판결은 미국 및 글로벌 투자 생태계, 특히 한국의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유럽 주요 증시 간 온도차, 원/달러 환율 하락, 개별 경제지표 발표 등 복합적 변수도 맞물렸다.

 

현지시각 이날 오전 10시 57분 기준, 대표 기술주가 집중된 나스닥종합은 1.26% 오른 21,547.85포인트, S&P500은 0.58%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는 0.19% 내림세다. 나스닥100도 1.05% 올라 기술주 쏠림이 강하게 나타났다. 변동성 지수(VIX)는 3.26% 급락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6.0원 내린 1,390원에 형성돼 해외주식환전 비용 부담은 줄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알파벳은 전일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매각 필요성 자체를 일축하는 판결을 내리자 8.48% 급등했다. JP모건 등 주요 증권사는 “예상보다 구글에 훨씬 유리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목표가를 상향했다. 법률 리스크 해소에 힘입어 애플 주가도 3.13% 오르며, 구글 검색 엔진을 애플 기기에 계속 탑재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부각됐다. 테슬라(+3.3%), 엔비디아(+0.68%), 팔란티어 테크(+2.15%) 등 주도 기술주들이 나란히 오른 반면, 비(非)기술주 및 일부 ETF는 조정세를 보이며 지수 내 업종별 괴리가 뚜렷해졌다.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자료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총 보관금액 상위 10종목 중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는 큰 폭으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일부 종목과 ETF 등에서는 자금 이탈이 감지됐다. 특히 이날 테슬라는 직전 거래일 보관금액이 142억원 늘어난 가운데 주가도 동반 상승해 체감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엔비디아 역시 하루 새 366억원이 늘어난 자금 유입이 확인됐고, 당일 상장지수상품(ETF)에서도 기술주 중심 종목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이어졌다. 다만, 아이온큐, 인베스코 QQQ 등 일부 종목과 ETF에서는 자금 유출과 주가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 종목별 희비가 뚜렷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유로스톡스50(+0.57%), 독일 DAX(+0.34%), 영국 FTSE100(+0.44%)이 소폭 반등했다. 프랑스 CAC40은 0.75% 하락하며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고, 국제 유가(WTI)는 2.12% 급락해 에너지 섹터의 변동성을 키웠다. 같은 시각 미국 7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구인 건수는 718만 1,000건으로, 최근 1년 중 최저치에 그쳐 미국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과 기술 중심 랠리 지속 여부 사이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현지 매체는 “이번 알파벳 판결이 나스닥 랠리의 방아쇠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신규 발표될 공장주문·베이지북·자동차 판매 등 경제지표 결과와 기업 실적 호조(예: 메이시스 19% 상승) 등이 증시 변동성 확대의 변수로 꼽혔다. 이날 한국 서학개미 전체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85조 7,831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증시 수급은 기술·통신 중심으로 응집되고 있다”며 “업종별 괴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와 빅테크 이슈, 환율 흐름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전술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법원 판결에 힘입은 기술주 랠리가 나스닥 반등을 견인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와 업종별 엇갈린 흐름이 지속돼 투자자 신중론도 커진 모습이다.

 

이번 기술주 주도 랠리와 법원 판결 효과가 뉴욕증시와 글로벌 투자심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권하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알파벳#나스닥#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