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 ‘평생레시피’ 출간의 온기”…요리는 명상이라는 진심→한식 향한 깊은 갈망
한 사람의 일상과 가족의 풍경이 겹치는 부엌, 배우 류수영의 눈빛에서는 온기가 번졌다. ‘평생레시피’라는 제목처럼 손끝에 담긴 세월과 따뜻함이 감도는 그 순간, 기자간담회장을 찾은 류수영의 고백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요리에 대한 진심을 고스란히 전했다. 요리가 평범한 하루의 명상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시청자와 팬들의 가슴에 조용한 감동을 남겼다.
류수영은 다양한 방송을 통해 이미 요리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이번 요리책 출간으로 다시 한 번 ‘집밥 마스터’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류수영의 평생레시피’에는 ‘편스토랑’ 등에서 선보였던 79가지 레시피가 빼곡히 채워졌다. 집에 흔하게 있는 재료만으로도, 계량컵 없이 두 손만으로도 ‘왜 이렇게 맛있지’ 하는 감탄이 나올 만한 쉽고 실용적인 요리법이 담겨 초보자도 주저 없이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입문자에게는 부담 없는 요리 입문서, 장가가는 아들과 시집가는 딸에게 건네는 안내서, 모두의 식탁에 오를 든든한 실용서가 되고 싶었다는 류수영의 바람대로 각 레시피는 실용성과 감동 두 가지를 고루 품었다. 계획했던 110가지 메뉴에서 출생 연도와 맞춘 79가지로 줄인 것도 의미를 더한다. 특히 돼지고기와 파를 응용한 ‘돈파육’은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이 스며 있는 메뉴라 책의 애정 어린 추천 레시피로 꼽혔다.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3~4년 남모를 시간과 노력이 쌓였다. 류수영은 영상에서 휘발되는 정보가 아닌, 책이라는 공간에 응고된 ‘요리의 이해’와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목차에서 레시피를 직접 찾아 실천하는 과정, 그리고 요리의 흐름을 몸소 익히는 일상의 수련이 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서 ‘류수영 레시피’, ‘어남선생 레시피’ 관련 콘텐츠가 3억 뷰를 넘어서며, 그의 요리법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관심은 이미 검증된 터였다.
책은 특식, 밥, 면, 국과 탕, 찌개, 간식 등 일상과 특별한 날을 아우르는 다섯 분야로 구성됐다. 류수영은 특식 파트를 맨 앞에 둔 데 대해, 누군가를 위해 멋진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요리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스스로도 다음 책에서는 직접 만든 반찬을 소개하는 제철 레시피로 요리 세계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류수영은 세계 곳곳에서 한식을 선보였던 경험을 들려주며 얼핏 영화 같은 에피소드도 남겼다. 그는 휴 잭맨, 라이언 레이놀즈에게도 신선한 한식 메뉴를 대접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며, 언젠가 더욱 깊이 있는 한식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초보자도 겁 없이 시도할 수 있는 요리법,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진 ‘류수영의 평생레시피’는 출간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식탁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류수영의 두 번째 요리책, 본격 반찬 레시피를 담은 차기작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