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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상 추진 불발”…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 ‘예년 수준’에 그쳐
정치

“격상 추진 불발”…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 ‘예년 수준’에 그쳐

오태희 기자
입력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격상 추진이 성과 없이 무산됐다. 2025년 9월 15일, 인천 내항 8부두 일대에서 열리는 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은 예년과 비슷한 행사 구성을 이어가게 됐다. 인천시가 추진한 참전국 정상 초청과 인천상륙작전일의 국가기념일 지정 계획이 매듭짓지 못하면서, 지역사회 갈등만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국가보훈부, 해군, 해병대와 공동으로 오는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해상헌화, 팔미도 항해체험(12일), 인천상륙작전 거리 퍼레이드(14일), 맥아더 장군 동상 및 희생자 위령비 헌화 등 추모행사(15일)가 이어진다. 또 해군 상륙함, 고속상륙정, 해상작전헬기가 참여하는 상륙작전 재연도 마련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2년 11월 프랑스 노르망디를 방문해 “2025년 75주년 기념행사를 참전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격상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들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축제 소재로 삼을 수 없다”며 “평화 도시 인천의 가치와 정면 배치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과거에도 행사 확대 추진이 중단된 전례를 언급하면서, 확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참전국 초청을 위해 각국 대사관과 협의했으나 진전이 없었다. 인천상륙작전일(9월 15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려던 계획 역시 국방부, 국가보훈부 모두에서 부정적 의견이 나와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기념식에는 맥아더 장군의 직계가족인 아서 맥아더 4세가 재단을 통해 친서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행사 격상 추진이 결과적으로 실효적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와 “정치적 대립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됐다. 한편 유정복 시장은 “이번 기념 주간은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예우, 인천이 국제사회와 미래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시와 국가보훈부는 예정된 행사들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치권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와 평화도시 가치 사이의 대립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며, 국회와 정부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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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인천상륙작전#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