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규, 마지막 럭비의 서사”…‘트라이’에서 남긴 슬픔→동료들의 깊은 애도와 그리움
고요한 새벽의 침묵을 가르듯, 배우 송영규의 이별 소식이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라는 유작과 함께 전해졌다. 따뜻하고 묵직한 감정이 오가는 극의 중심에서 김민중 감독을 연기했던 송영규의 마지막 장면들은 이제 시청자와 동료들에게 더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극,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서사를 펼쳤던 한 배우의 인생이, 불혹을 넘긴 나이에 이렇게 조용히 막을 내렸다.
송영규는 경기도 용인시의 한 주택단지 차량 안에서 향년 55세로 생을 마감했다. 얼마 전 전해진 음주운전 논란과 하차 결정, 그리고 이번 사망 소식은 팬들과 업계 모두에게 씁쓸한 충격을 안겼다. 제작사들은 배우의 마지막 흔적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트라이’와 ENA 드라마의 편집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트라이’에서 동료 청춘들과 함께 럭비부를 이끄는 김민중 감독으로 절정의 리더십과 아련한 따스함을 보여줬던 그의 연기는, 유작이라는 아쉬움을 더했다.

동료들의 애절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장혁진은 SNS를 통해 “형, 많이 힘들고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 걸”이라며 깊은 슬픔을 전했고, 송일국, 이규형, 정성일, 최원영, 조우진 등 많은 배우들이 근조화환으로 추모의 뜻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과 SNS에서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진심 어린 글로 그를 위로했다. 예기치 못했던 이별 앞에서,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조용하게 보듬었다.
제작진 또한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납품된 분량을 제외한 후반부 회차에 한해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편집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가족을 향한 위로와 함께 고인의 넋을 기렸다. 송영규의 발인은 6일 오전 8시에 진행되고,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송영규가 남긴 땀과 눈물의 연기들은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를 통해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