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주·이건철, 눈물 속 다시 맞잡은 손”…41년 기다림 끝 형제의 상처가 녹았다→식탁 위에 피어난 가족애
밤공기가 서늘한 파리의 기차역, 이건주의 눈빛은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얼굴을 조심스럽게 찾고 있었다. 41년 만에 마주하는 친동생 이건철이 조용히 다가오자, 두 사람 사이엔 모든 말이 멈추고 오직 포옹과 눈물만이 진심을 대신했다. 오랜 그리움 끝에 다시 맞잡은 형제의 손, 미안함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그 순간은 시청자의 심장을 깊은 여운으로 울렸다.
이건주는 한국에서 프랑스로 직접 건너가 동생 이건철을 만났고, 그곳에서 41년이란 세월의 간극을 숙연하게 마주했다. 언어의 벽과 문화의 차이가 두텁게 쌓여 있었지만, 편지와 번역기를 매개로 진심이 오갔다. “보고 싶었어, 미안해”라는 이건주의 한마디에 이건철도 “고마워,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며 오랜 상처를 쓰다듬었다. 과거 한 차례 재회를 경험했으나 오해와 서운함 속에 멀어졌던 두 사람. 이번 만남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형제의 온기를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형제를 위한 첫 저녁, 이건주는 직접 챙겨 온 김치와 한식을 식탁에 정성껏 내놓으며, 가족의 온기를 동생에게 전하려 애썼다. “외로워서 형 옆에 있고 싶다”는 동생의 소박한 고백에 이건주는 미소 속 눈물을 삼켰다. 식탁 위에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과 어색한 대화가 오갔지만, 오랜 공백을 채우려는 두 남자의 노력만큼은 진하게 전해졌다. 이건철 역시 “매일 이렇게 먹어도 되겠다”고 말하며, 형제 사이에 흐르는 따뜻함을 한껏 음미했다.
스스로 나누는 반찬과 주고받는 눈빛 속에, 두 사람은 언어 너머의 마음을 읽었다. 오해도 언어도 잠시 잊은 채, 가족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 조용히 피어났다. 이건주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알 것 같았다”며 형제로서의 감정을 드러냈고, 이건철은 익숙지 않은 한국의 밤에 형 곁에서 한껏 장난스레 머물렀다. 긴 시간 버텨온 그리움이 식탁 위에서 조금씩 녹아내리는 듯했다.
이어지는 다음 회차에서는 입양을 둘러싼 가족의 진실이 천천히 밝혀질 예정이다. 왜 한 사람만 입양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형제는 닫혔던 마음을 서로 내보이며 조금씩 진실을 마주한다. 더딘 대화 속에서도 서서히 이해와 감동이 싹트는 밤, 이건주와 이건철 형제의 이야기는 가족의 의미, 그리고 진짜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담담하면서도 눈물 어린 이 순간들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시청자 곁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