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작렬”…전진우, 쿠웨이트전 선제골→홍명보호 1-0 리드
처음 경험하는 그라운드의 긴장감 속에서 전진우의 표정에는 결의가 담겼다. 낯선 무대, 그러나 그는 자신의 득점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전진우가 A매치 데뷔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 대표팀에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5분 이한범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과감한 공격이 이어졌고, 전반 11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배준호가 헤더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전진우였다. 전반 30분, 황인범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으로 침투한 전진우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선제골이 됐다. 이 골은 상대 수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자책골 논란이 있었으나, 공식 기록은 전진우의 A매치 데뷔골로 남았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과 비교해 선발 11명 중 7명을 교체하며 새로운 조합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현규가 예선 첫 선발로 최전방을 책임졌고, 배준호와 전진우, 이강인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 또한 이한범, 김주성 등 신예들이 전면에 나섰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 잘 해냈다. 이번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선수단의 노력을 치하했다. 팬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새 얼굴들이 만들어낸 값진 골”, “전진우의 데뷔골이 한국 축구의 희망”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B조 1위를 확정한다. 동시에 쿠웨이트전에서 패하지 않을 경우,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 무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승점 19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남은 경기를 통해 세대교체와 무패 행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있다.
하루의 기록이 축구공 위에서 조용히 굴러간다. 낯선 얼굴들이 켜켜이 쌓은 시간과 노력, 그 안에서 새 역사가 만들어지는 풍경이다. 한국 대표팀의 땀방울이 내일을 바꾸어가는 과정은, 6월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 빛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