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3개 싹쓸이”…박주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우승→남자 73㎏급 제패
페루 리마의 뜨거운 오후, 무게추를 움켜쥔 박주현의 손끝에서 잔뜩 쥐어진 긴장과 기대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서서히 들어올린 역기가 머리 위로 오를 때마다, 젊은 선수의 땀방울 위로 미소가 번져나갔다. 첫 국제무대임에도 흔들림 없는 태도와 눈빛은 곧장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5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남자 73㎏급 경기에서 박주현은 인상 147㎏, 용상 177㎏, 그리고 합계 324㎏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증명했다. 초반부터 과감하게 무게를 끌어올린 박주현은 인상 부문 147㎏ 성공으로 경쟁자들에게 여유 있는 간격을 만들었다. 긴장감 넘치는 용상 순서에서도 177㎏을 번쩍 올리며 스스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최종 합계에서도 박주현은 여유 있게 선두에 섰다. 2위인 루마니아의 티베리우 도노세는 인상 145㎏, 용상 176㎏, 합계 321㎏으로 뒤를 이었으나 끝내 박주현을 따라잡지 못했다. 무거운 역기 아래에서도 흔들림이 없던 젊은 선수는 아시아주니어선수권 2위, 전국체전 주니어 신기록 등 빠르게 성장해온 궤적을 성적으로 증명한 셈이 됐다.
이번 금메달 소식에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박주현의 기량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지는 물론, 국내외 전문가 사이에서도 “국제무대 첫 도전에서 보여준 담대함이 인상적”이라며 미래를 내다보는 시선으로 격려와 기대가 쏟아졌다. 경기 직후 박주현은 “더 큰 무대에서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계속해서 이어질 세계대회들과 함께 박주현의 한계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차세대 간판 선수로서의 여정이 시작됐다. 팬들의 염원과 응원은 긴장된 경기장을 넘어 일상으로 이어졌으며, 이 흐름은 한국 역도에 새 희망이 돼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