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콜레 연속포로 균형 깨다”…사라고사, 후지쓰 추격 뚫고 14점 차→조 1위 확정
승부의 추가 4쿼터에 기울며 관중의 가슴이 한껏 뛰었다. 경기 내내 불안정했던 점수 차, 팽팽했던 긴장감 속에서 오르넬라 방콜레가 고비마다 내준 슛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사라고사는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80-67, 14점 차 승리로 조별리그 정상을 밟았다.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이날 경기는 스페인 여자농구 1부리그 플레이오프 준우승팀 사라고사와 일본 W리그 2년 연속 통합 우승팀 후지쓰의 맞대결로 큰 기대를 모았다.

경기 초반 1쿼터부터 양 팀은 빠른 템포의 공격과 견고한 수비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쿼터 들어 사라고사는 체격 우위를 활용해 골 밑 득점에 집중, 연속 포인트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때 점수 차를 10점까지 벌렸으나, 후지쓰는 아카기 리호와 하야시 사키의 3점슛으로 저력을 드러내며 추격을 이어갔다.
3쿼터 막판까지 1~2점 차가 유지된 승부는 4쿼터 들어 완전히 판도가 달라졌다. 52-52 동점 상황에서 방콜레가 2점슛 2개와 자유투로 5점을 만들었고, 엘레나 오마와 나디아 핑갈이 연달아 3점슛을 꽂아넣으며 단숨에 14점 차를 벌렸다. 후지쓰는 4쿼터 외곽포 3방을 터뜨리며 반격했으나, 사라고사의 집중력 앞에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사라고사는 방콜레가 16점, 핑갈·베로니카 보라치코바·아미나타 게예가 각각 13점씩 올리며 다양한 득점 루트에서 힘을 보탰다. 후지쓰에선 하야시 사키가 15점, 미야자와 유키가 13점으로 분전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체력 소모가 거듭된 접전 끝, 사라고사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달성하며 A조 1위를 확정했다. 반면 후지쓰는 이번 대회 첫 패배로 조 2위에 머물렀다.
박신자컵 결선 라운드에서 두 팀 모두 새로운 목표를 준비하게 된 가운데,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의 투혼에 응답했다. 조별리그의 변화무쌍한 흐름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의 묘미는 곧 결선 무대에서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