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리쇼어링 본격화”…과기원, 박사후연구원 400명 귀환 선언
AI와 첨단 융합기술 인재의 국내 리쇼어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개 과학기술원(KAIST, GIST, DGIST, UNIST)이 주도하는 ‘이노코어(InnoCORE)’ 연구단은 박사후연구원(포닥) 400명을 임용해 국내 연구인재 기반을 대폭 강화한다. 이번 조치는 선진국 중심의 인공지능(AI) 인재 쏠림과 글로벌 두뇌 유출 경향에 대응, 우수 인력의 국내 복귀와 해외인재 유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업계는 “AI 핵심인재 확보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임용에 포함된 400명의 박사후연구원은 크게 세 집단으로 구성됐다. 첫째, 국내 대학에서 새롭게 박사학위를 취득한 116명의 젊은 연구자들이 포함돼 뚜렷한 두뇌 유출 저지 효과가 예고된다. 둘째, 해외 주요 대학(MIT, 스탠포드 등) 및 빅테크(메타)에서 출향한 국내 연구자 56명이 유턴해 차세대 AI 분야 중심축 역할이 기대된다. 셋째, 미국·유럽·영국·싱가포르 등 6개국 출신 외국 박사급 연구인재 103명이 선발돼 글로벌 소통력과 다문화 기반 창의 연구역량도 한층 보강된다.

과기정통부는 포닥 연구원이 산업계, 학계, 연구계로 경로를 확장할 수 있도록 개별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책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원 교원과 산학연 전문가가 멀티 멘토로 배정되며, 네이버, LG AI 연구원, 삼성전자 등과 실증 중심 산학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현장 수요형 과제 발굴로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창업志가 있는 인재에는 투자, 공간, 컨설팅 등 전주기적 엑셀러레이팅도 지원한다. 이와 같은 입체적 인재관리 모델은 기존 연구자 일방형 관리의 한계를 극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최근 주요국은 AI, 반도체, 바이오 등 기술패권을 좌우할 핵심 인력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도 AI를 포함한 전략기술 인력 경쟁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신규 연구단 확대와 지원기반 다변화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AI 융합 외 전체 전략기술 분야로 확대하고, 유럽·일본 등 지역에서 해외인재 유입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계·연구계·산업계 겸직 및 대형 출연연 과제 연계로 국내 연구생태계의 하방·상향 연결성을 보강한다. 식약처, 과기정통부 등은 인재 채용, 겸직, 연구교류 규정 등 제도적 장벽 축소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400명 박사후연구원 유치는 AI 해외인재 순유출의 고리를 끊는 신호탄”이라며 “청년 연구자들이 국가 산업혁신의 첨병이 되도록 모든 성장 단계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앞으로 AI 핵심 인재가 실제 국내 기업과 연구에 얼마나 깊게 안착할지가 성공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