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CFTC 승인으로 미국 공식 진출”…예측시장 제도화 전환점 기대
현지시각 4일, 미국(USA)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대한 ‘노액션 레터(no-action letter)’를 발행하며, 폴리마켓이 미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예측시장 혁신과 규제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보여주며, 암호화폐·블록체인 기반 신산업이 제도권에 편입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폴리마켓의 미국 재진입은 지난해 인수한 QCX와 QC Clearing이 CFTC로부터 각각 합법적 거래소·청산소 자격을 인정받으면서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벤트 계약(예측시장 계약)이나 변동지급형 계약 거래에 관한 일부 보고·기록 의무 불이행 시에도 별도 제재 없이 예외를 적용받게 된다. 이는 기존 등록 거래소와 동일한 규제 예외를 의미한다. 폴리마켓은 2022년 미국 내 미등록 계약 판매로 규제 당국에 벌금을 납부한 바 있으며, 이후 규정 준수와 합법적 운영 구조를 마련해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

예측시장(Event Contract)은 선거 결과, 경제지표 등 특정 사건 발생 여부에 따라 투자와 판단이 이뤄져, 최근 기관투자가들 역시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Trump Jr.)가 운영하는 벤처캐피털도 해당 부문에 수백만 달러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규제 허가로 미국 내 사용자 기반 확대와 금융시장 연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벤트 계약이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만큼, 도박과의 경계 및 규제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합법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계약이 본질적으로 도박적 성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시장 기반 데이터를 정책 결정, 경제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혁신적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등 주요 외신은 “미국 규제 당국이 예외 조치로 합법화에 문을 열었다”고 분석하며 새로운 제도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CFTC 캐럴라인 팜(Caroline Pham) 위원은 최근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의 리더십을 회복했다. 개발자와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예측시장의 제도화가 장기적으로 미국 디지털 자산·금융 법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데이터 활용과 규제 틀의 조화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번 결정이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혁신 시장의 분수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