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추격의 4점”…김원호·서승재, 3연속 역전승→중국 마스터스 4강 직행
셔틀콕을 향한 집념이 선전 아레나를 가득 메웠다. 시시각각 바뀌는 점수판 속에서 김원호와 서승재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녹아 있었다. 3게임 17-17,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 결정적인 4점을 몰아치며 김원호-서승재 조는 대역전극을 썼다. 승리의 여운이 코트를 감쌌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삼성생명) 조가 19일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중국 마스터스’ 남자복식 8강에서 일본 세계 11위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 조를 세트스코어 2-1(11-21 21-6 21-17)로 꺾고 4강에 올랐다. 1세트 초반 상대에게 순식간에 격차를 벌어지며 5-15까지 뒤진 김원호-서승재 조는 11-21로 첫 게임을 내주며 출발이 불안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게임에서 3-3 동점 이후 연속해서 5점, 7점, 6점을 잇따라 따내는 집중력으로 21-6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팽팽한 공방 끝에 16-16, 17-17 동점을 허용했으나, 끝내 연속 4득점을 기록하며 21-17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32강과 16강에 이어 8강전까지 모두 1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집념의 3경기 연속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는 세계 랭킹 1위의 저력에 더해, 위기 순간마다 냉정함과 승부욕을 잃지 않은 두 선수의 강인한 멘탈을 증명했다.
두 선수는 올해 5차례 우승에 성공했으며, 조 결성 7개월 만에 세계 정상에 올라 한국 배드민턴 복식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관중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 선전의 밤, 김원호-서승재 조는 이제 4강에서 인도네시아 세계 랭킹 6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Chinese Masters의 치열함과 긴장 속에서 두 사람이 보여줄 또 한 번의 도전과 서사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