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 하락”…트럼프 관세 서한 여파에 기술주 급락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서한 발송 영향으로 강한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주요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정치 불안 요인이 겹치며 증시가 단기 변동성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S&P 500은 전일 대비 49.37포인트(-0.79%) 내린 6,229.9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8.59포인트(-0.92%) 떨어진 20,412.52를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422.17포인트(-0.94%) 빠져 44,406.36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 100지수 역시 181.4포인트(-0.79%) 하락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77% 오른 17.79, 러셀2000은 1.48% 급락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8/1751922580098_318069940.webp)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등 7개국에 대해 8월 1일부터 25%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서한으로 통보했다. 백악관은 추가로 12개국에 서한이 발송됐다고 밝혔으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 전반을 덮쳤다는 분석이다. 설령 3주간 유예기간이 있다 하더라도,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이 실제화된 점에서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에 나섰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6.79% 급락하며 293.92달러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신당 창당 및 정치적 행보가 경영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역시 0.64% 내렸고, 애플은 1.68% 하락했다. 이 밖에도 미국 내 정치 이슈, 중국·브릭스 추가 관세 예고 등 각종 정책 변수들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도 직접 영향을 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4일 기준 미국 상위 50종목 보관금액 합계는 132조 875억원으로 전일보다 7,179억원 줄었다. 테슬라 보관액은 28조 9,269억원(하루 새 22억원 감소), 팔란티어 테크(6조 5,007억원)는 97억원 증가하며, 그 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메타,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에서는 차별화가 나타났다. 가장 큰 증가를 보인 ETF는 하루 만에 488억원이 늘었으나, 13.44%의 주가 급락을 겪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만 소폭 상승했을 뿐, 임의소비재와 소재 등은 1% 이상 밀렸다. 시총 1조 달러를 넘는 빅테크 중 아마존만 소폭 오르고, 나머지는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신뢰 약화, 글로벌 공급망 재교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7월 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9원 상승한 1,376.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와 환율 변동성 심화가 동반된 결과다. 7월 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여전히 95.3%(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 기준)에 달해, 통화정책 변수가 아닌 지정학·정치 리스크가 증시 주도 변수로 부각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서한이 촉발한 무역 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대선 및 무역현안이 증시에 즉각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대형 성장주 중심의 불안이 단기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남은 3주간 협상 및 정책 변동 상황, 추가 보호무역 압력이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FOMC 회의, 트럼프 관련 정책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지켜보며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