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순간 폭발”…모따 결승골, FC안양 서울전 첫 승리→12년 설움 끝
텅 빈 손으로 돌아서던 시간, 12년을 기다린 승리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펼쳐졌다. FC안양과 FC서울의 연고이전 더비에서, 교체 투입된 모따의 왼발이 잊지 못할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었다. 분홍 물결 속 함성은 감격 그 자체였다.
K리그1 2025 28라운드에서 FC안양이 7월 31일 원정에서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안양은 3연패를 끊은 뒤 2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33점으로 11위에서 9위까지 두 계단이나 올랐다. 서울은 승점 40점, 5위에 그쳤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의 흐름이 요동쳤다. 킥오프 후 3분 만에 안양 마테우스가 크로스를 올리자, 토마스가 왼발로 정확히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잠시 주저앉았던 서울은 후반 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수비수 권경원의 몸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동점을 만들었다.
거친 몸싸움도 이어졌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영욱, 김운, 김정현 등 양 팀에서 연속 경고가 나오며 경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공격과 수비가 엇갈리는 구도 속에서, 안양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모따가 최전방에서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야고의 슈팅 리바운드를 재빠르게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완성하고 시즌 11호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조영욱, 린가드를 빼고 문선민과 천성훈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안양은 1승 1무 1패로 서울과 역대 전적 균형을 맞추며, 창단 이후 첫 서울전 승리의 기록을 세웠다. K리그 무대 데뷔 시즌 2연승을 기록한 안양은 잔류 경쟁에서도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동일 라운드에선 대전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와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안톤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강원FC가 포항을 1-0으로 누르며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프런트와 팬들의 울컥한 표정, 마지막 휘슬 순간의 포옹과 눈물은 그 길고 지난했던 세월을 스며들게 했다. FC안양의 서울전 첫 승리는 더 이상 숫자가 아닌, 묵직한 서사로 남았다. FC안양의 다음 경기는 상주 상무와의 29라운드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