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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에 러브버그 급증”…환경부, 친환경 방제로 선회
사회

“계양산에 러브버그 급증”…환경부, 친환경 방제로 선회

배진호 기자
입력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출몰하면서, 환경부가 친환경 방제 전략을 강화하는 현장 대응에 나섰다. 살충제 대신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 광원 포집 장비 등 비화학적 방제 장비가 대규모로 투입되며 기존 방식과의 차별화가 드러났다.

 

7월 4일 오후 3시 42분부터 4시 4분까지,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계양구청 등 37명 이상이 참여한 합동 방제 작업이 계양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살충제의 자연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물과 바람을 이용한 물리적 수단과, 신형 광원 포집 장비를 곧바로 도입했다. 환경부는 “살충제 의존 대신 생태계 배려와 과학 기술 결합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 직원들,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방제 작업 / 연합뉴스
환경부 직원들,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방제 작업 / 연합뉴스

계양산 일대에서는 이미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일주일 새 250건을 넘을 정도로 주민 불편도 컸다. 그러나 러브버그가 외래종이나 생태계 위해종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무분별한 화학적 박멸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부와 현장 기관들은 생태계 건강과 국민 불편 해소, 두 가지 과제의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7월 2일 신규 포집장비의 현장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으며, 환경부 역시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등 다른 곤충의 대발생에 대비한 방제 기술과 장비 개발, AI 예측 R&D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장 주도 방제와 지자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초기부터 자치단체와 협력하고 예산, 장비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실질적 현장 장비 지원 사업 도입과, 예산·인력·기술 투입 체계 강화 등 중장기 대책도 검토 중이다. 관련 입법 미비와 정책 논의도 앞으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기후 변화와 곤충 대량 발생이라는 새로운 환경 이슈 앞에서, 환경부의 친환경 과학 방제 전략과 국민 불편 해소 간 해법 마련을 두고 향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환경 당국은 이번 방제 현황과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기술과 정책의 조화를 바탕으로 후속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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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계양산#러브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