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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라떼 200잔 미리 결제”…할인 이벤트에서 고객-점주 갈등→선결제 논란 남긴다
사회

“빽다방 라떼 200잔 미리 결제”…할인 이벤트에서 고객-점주 갈등→선결제 논란 남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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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카페라테 한 잔 만 원의 시대, 빽다방에서 진행된 릴레이 할인 이벤트 현장은 의외의 풍경으로 가득했다. 1000원에 판매된 라떼 한 잔을 두고, 일부 소비자들이 무려 200잔을 미리 결제하겠다고 나서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 펼쳐졌다. 점주와 실랑이를 벌이는 손님, 긴장 속에 음악처럼 흐르는 직원들의 하소연, 그리고 선을 넘은 선결제 요구가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6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빽다방 아이스 카페라테 할인, 이어 10일부터 12일까지 아메리카노 할인은 전국 매장마다 이례적인 손님 행렬을 만들었다. 그러나 “카페가 아니라 은행이냐”, “점주에게 탈세 도와달라는 거 아니냐”는 온라인 반응처럼, 행사의 취지를 넘어선 대규모 선결제 시도는 타인의 권리와 사장님의 고민을 모두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100잔, 200잔을 미리 구입하려는 손님들과 이를 거절하는 점주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고, 이를 두고 SNS에는 “자영업자분들 힘내시라”는 응원과 “할인 수량은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출처=빽다방 홈페이지
출처=빽다방 홈페이지

매장 안에서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체감될 만큼 높았다. 알바생들은 “하루 종일 얼음만 퍼서 어깨가 빠질 지경”이라며, “5시간 동안 280잔을 제조했다”는 고된 하루를 공유했다. 현장 노동 환경과 감정 노동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이번 행사는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본사가 가맹점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준비했다고 알려졌다. 할인 비용 역시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프로모션이 소비자와 점주, 직원 모두에게 일상적인 긴장과 논란을 안긴 현실은 제도의 미비와 사회적 숙제를 동시에 남긴다. 할인 행사에 쏟아진 관심과 회의, 그리고 남겨진 갈등이 우리 사회의 소비문화와 프랜차이즈 구조에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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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더본코리아#백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