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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려면 지금이 기회”…미국,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판매 급증
국제

“전기차 사려면 지금이 기회”…미국,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판매 급증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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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9월 2일, 미국(USA) 내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덴버를 비롯한 전역에서는 자동차 딜러들이 역대급 저가 리스 조건을 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연방정부의 7천500달러 세액공제 제도가 이달 30일 종료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전기차 가격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은 마지막 정부 보조금 기회를 잡기 위해 서둘러 계약에 나서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소형 SUV ‘니로’가 월 리스비 40달러(약 5만6천 원), 준중형 SUV EV6가 100달러(약 13만9천 원) 이하, 준대형 SUV EV9는 189달러(약 26만3천 원)라는 파격가로 제공됐다. 일본(Japan) 닛산의 ‘아리야’도 월 169달러 리스 조건으로 콜로라도주 최상위권 판매에 올랐다. 이러한 할인 공세는 남은 재고 소진과 세액공제 종료 전 단기 매출 극대화를 목표로 펼쳐지는 전략이다.

‘미국 전기차 판매’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급증…월 리스비 5만 원대 등장
‘미국 전기차 판매’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급증…월 리스비 5만 원대 등장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된 감세 법안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약 7년 빠르게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미국 전기차 산업은 정부의 보조금 덕분에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액공제 종료 소식이 확정되자 그동안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까지 대거 매장에 몰리고 있다. 전기차 구매자인 폴 이바라(39)는 “세액공제 없었으면 아리야를 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할인 정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보조금 종료가 당사국 자동차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기차 판매 급증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대한 전환 신호”라며, 기업들이 애프터 보조금 시대에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딜러들은 파격 리스비로 판매 확대에 나섰지만, 세제 혜택이 사라진 이후에는 전기차 생산, 공급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보조금 폐지 후 단기 수요 집중과 장기적 침체, 신차 출시 지연, 생산 축소 등 전기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WSJ는 “완성차 업체들이 보조금 종료 뒤 전기차 생산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향후 미국(USA) 전기차 시장은 가격 정책, 보조금 성격 변화, 소비자 수요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새 경쟁 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업계는 영업전략과 재고 관리방식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액공제 종료가 미국 전기차 산업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이번 보조금 정책 변화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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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기차#세액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