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200선 돌파”…외국인·기관 매수에도 개인 매도에 상승폭 제한
21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3,2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2분기 실적 시즌과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금리 변화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3포인트(0.38%) 오른 3,200.1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3,191.11로 출발해 장중 3,211.14까지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다소 반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86억 원 순매수, 기관은 1,643억 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은 6,155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38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끌었고, 기관(-1,508억 원), 개인(-1,844억 원)은 각각 순매도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EU 관세 발언에 따라 투자심리가 흔들리며 혼조 마감했다. 지난주 다우(-0.32%), S&P500(-0.01%)는 하락, 나스닥은 0.05% 상승으로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번주 본격화되는 주요 상장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순환매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1.04%↑, 6만7,800원), SK하이닉스(0.56%↑, 27만500원)가 오름세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2.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6%↑), KB금융(0.97%↑)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7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화학(1.55%), 금속(2.90%), 전기·전자(0.89%), 전기·가스(1.24%) 업종이 상승한 반면, 제약(-0.44%), 의료·정밀기기(-1.39%), 건설(-0.88%), 증권(-1.89%), 보험(-1.82%)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오전 11시 3분 현재 1.82포인트(0.22%) 내린 818.85로 소폭 약세다. 외국인(-250억 원), 기관(-174억 원)이 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은 434억 원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0.98%↑), 펩트론(2.55%↑), 에코프로(2.99%↑) 등 일부 종목이 상승했고, 알테오젠(-2.35%), HLB(-2.27%) 등은 하락했다.
흥국증권 손익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기대 심리가 2분기에 바닥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사라진 3분기부터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로 예정된 실적 발표와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금리 방향 등 대외 요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주요 기업 실적과 국제 변수의 흐름이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