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문 여나”…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부분 개장, 경제 회복 신호 줄까

현지시각 7월 1일, 북한(DPRK) 강원도 원산 명사십리 해변 일대에서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가 공식 개장했다. 약 11년간의 장기 개발 끝에 문을 연 이번 프로젝트는 북한 당국이 ‘경제 회복’과 관광산업 육성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추진한 대규모 사업이다. 개장 이후 남겨진 미완공 시설과 내국인 중심의 운영 실태가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관광지구는 2016년 공식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당초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으나 경제 제재와 자원난, 코로나19 등 여파로 여러 차례 준공 일정이 지연됐다. 이번에도 전체 17개 대형 호텔 중 6곳만 실제 완공·운영 준비가 완료됐으며, 해외 유명 호텔을 모델로 한 건물들은 아직 명칭조차 부여되지 않았다.

북한은 개장 외에도 활발한 홍보전에 나서 “세상에 없는 황홀한 관광 명소”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외신과 민간 위성사진 분석 등에서는 완공률 부족과 인프라 미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신중함이 거론되고 있다. 현지 보도와 사진 자료에는 북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해수욕, 워터볼, 사륜오토바이 등 다채로운 여가활동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으나, 2만 명 수용 규모의 숙박시설, 37개 여관 등은 내국인 중심으로 우선 개방된 상황이다.

북한 외국문출판사 자료와 NK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호텔 다수는 미완성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부만 지도상에 표시돼 사실상 내국인 한정의 실험적 운영 형태임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와 외화 부족 상황에서 북한이 관광 외자를 단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6월 24일 준공식을 개최한 뒤, 7월부터 우선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관광지구를 개방했다. 오는 7일에는 러시아(Russia) 관광객의 입장을 예정하며, 외국인 시범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십리백사장에서 전국 각지 근로자들이 해변 관광을 즐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같은 부분 개장은 향후 완공률 확대, 관광 시설 신뢰도 제고, 외화 유치 성과 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미완공 시설과 운영 준비 미흡이 대외 신뢰도 개선에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국제 언론들은 북한의 관광산업 부흥 시도가 장기적으로 외화 조달과 대외 이미지 개선 전략의 일환임을 평가하면서, 실제 외국인 관광객 확대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가 점진적 개방과 관광 르네상스라는 장기 로드맵을 내걸고 있지만, 제재 환경과 내수 한계, 글로벌 이미지 개선 등 현실적 난관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 개장이 북한 경제와 관광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