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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세 예고에 기술주 급락”…트럼프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시장 불확실성 확대
국제

“반도체 관세 예고에 기술주 급락”…트럼프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시장 불확실성 확대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 시각 15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고율 관세 도입 시점 공식 언급에 따라 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8% 상승한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중심 매도세에 각각 0.29%, 0.40% 하락했다. 이번 관세 예고 조치는 미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시장 내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나 다다음 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관세를 설정할 예정이며, 일정 기간 후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6% 급락했고, 엔비디아, 브로드컴, ASML, AMD 등 주요 반도체주 역시 1% 가량 떨어졌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적 전망 하락까지 겹치며 14%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세가 최대 300%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08%↑, S&P500·나스닥 하락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08%↑, S&P500·나스닥 하락

반면, 다우지수는 미국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에 대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확대 소식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UNH 주가는 12% 급등했고, 의료건강 업종이 1.65% 상승했다. 필수소비재, 부동산, 통신서비스 등 일부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으나 금융주는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기업군도 상승폭이 제한됐으며,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특히 6월 소매판매는 0.9% 증가로 상향 조정됐지만, 이미 최근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호재로 상승해온 주가는 추가적인 촉진 효과를 얻지 못했다. 7월 수입 물가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0.4% 상승을 기록했고, 변동성지수(VIX)는 1.75% 올라 15.09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 대기심리와 관망세가 강하게 이어졌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CEO는 "AI 산업 성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정책이 8~9월 시장 하방 위험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전월치(61.7)에서 58.6으로 하락했고, 연방기금금리 인하 기대 역시 강한 인플레이션 신호로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반도체·철강 관세가 다시금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은 기술주 약세와 관세 불확실성이 단기적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하며, 미국 내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충격파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향후 월가는 트럼프발 반도체 관세 정책이 실제로 단행될지와 더불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경기지표 결과가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정책 변화와 대형주 동향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관세 이슈가 미 증시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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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뉴욕증시#반도체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