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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서류도 AI가 판독”…KT·메리츠, 금융 특화 모델로 혁신 예고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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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보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T와 메리츠화재가 손잡고 보험 및 금융 업무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 공동 개발에 나선다. 두 회사는 데이터·기술 결합을 통해 보험 자동 심사, 업무 서류 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실효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보험·금융 디지털 전환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T는 6일 메리츠화재와 전략적 공동 연구 협약을 공식화했다. 이번 협업은 KT의 AI 및 ICT 역량, 메리츠화재의 보험 관련 대규모 데이터와 문서 처리 경험이 결합하는 형태다. 주요 협력 분야는 보험 특화 인공지능 모델, AI 기반 보상 자동심사(청구 및 의료 서류 인식), AI 데이터 분석과 생성 기술 등이다. KT가 자체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와 대형 AI 모델(한국어 특화 ‘믿:음 K 2.0’ 등)이 직접 투입된다.

보험 특화 AI 모델은 기존 AI 모델과 달리, 실제 보험 약관·서식·청구 문서 등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시켜 문서 자동 판독·업무 자동화 수준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KT가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 ‘DocuSee’와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 복잡한 보험 서류도 신속하게 분류·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수작업 분류나 단순 규칙 기반 처리 대비, AI 활용 시 업무시간 단축과 정확도 제고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실제 적용이 이뤄질 경우, 보험금 청구 등 고객 접점 서비스를 더욱 자동화하고, 오류율을 낮춰 보험사-소비자 간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보험사는 내부 운영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평가·상품 개발 과정에도 활용 범위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보험업의 디지털 전환, 특히 AI 전환 흐름이 이미 본격화됐다. 미국·유럽 주요 보험사들은 AI 기반 클레임 자동심사, 맞춤형 보험 상품 추천 등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이다. 이번 KT·메리츠 협업은 국내 금융권에서 산업별 데이터와 특화 AI의 결합을 상용화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

 

보험·금융 분야의 AI 도입 확산에 따라 관련 데이터 규제, 개인정보 보호, 인증 문제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KT는 기존 금융권 망분리 환경에서 법률 특화 AI 모델 구축 경험을 살려, 보험 영역에서도 높은 보안 수준을 구현할 계획이다. 보험 자동심사 단계에서의 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해석 가능성(설명 가능 AI)도 앞으로 규제 당국과의 협의 포인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보험사 업무 혁신을 넘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금융 서비스 자체가 재설계될 수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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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메리츠화재#인공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