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과기·산자 장관 후보 청문회 연쇄 일정”…정동영·배경훈 14일, 조현·김정관 17일 의결
통일·외교·과학기술·산업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정치권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025년 7월 7일 국회 각 상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정동영·조현·배경훈·김정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차례로 의결했다. 여야가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 이견을 보이면서도 청문회 일정 자체는 속속 확정되고 있다.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의결했다. 정동영 후보자는 7월 14일 오전 10시, 조현 후보자는 같은 달 17일 제헌절 행사 직후로 일정이 잡혔다. 외통위는 "청문회 전까지 증인·참고인 명단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전체회의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실시계획을 확정해 14일 오전 10시로 일정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역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7일 오전 10시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은 이재명 정부의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국회와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특사를 경험한 5선 중진으로, 남북 대화와 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정책 핵심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한 뒤 통상외교·다자외교 분야를 두루 거친 대표적 외교관으로 꼽힌다. 2017년 외교부 2차관, 이듬해 1차관을 역임했고 주유엔 대사로 국제사회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 대통령 비서실, 그리고 세계은행과 두산그룹 등 관료와 민간을 넘나든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LG의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주도했고, 각종 AI 관련 협회와 위원회에서 정책분야 전문성을 다져온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각 후보자의 이력뿐 아니라 자질, 정책 방향 등을 가릴 청문회를 놓고 치열한 검증전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여야는 증인 채택 등 세부 절차를 마지막까지 조율하며 양보 없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 방향과 맞물린 장관 후보자 평가가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문회 후 결과에 따라 국회의 인준 절차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이날 국회는 여야 이견 속에서도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일제히 의결했다. 정국은 각 상임위별 청문회 일정에 맞춰 장관 검증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