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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1도·습도 77%”…시흥의 여름, 해양 관광지에서 숨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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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1도·습도 77%”…시흥의 여름, 해양 관광지에서 숨 돌린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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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흥에서는 바다와 자연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멀리 휴가지로 떠나야만 피서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도시 인근의 해양 관광지가 일상의 소중한 쉼이 되고 있다. 사소한 선택 같지만, 그 안에는 달라진 여름 라이프의 결이 담겼다.

 

7월 초, 시흥은 이미 본격적인 무더위에 들어섰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기준 시흥시는 28도를 기록했고 체감온도는 29.8도에 이르렀다. 습도는 77%로 끈적한 공기가 몸에 달라붙는다. 기상청은 시흥에 폭염 특보를 내렸고, 오후에는 기온이 31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날씨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자외선 차단, 그리고 실내외의 균형 잡힌 휴식 공간 활용을 권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시흥 갯골생태공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시흥 갯골생태공원

이런 배경 속에 시흥만의 해양 관광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이도 해양단지와 빨강등대 주변은 방파제 너머로 바닷바람이 불어와 비교적 쾌적한 기분마저 준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풍경은 더위를 잠시 잊게 해주고, 석양 무렵엔 해안선을 따라 걷는 가족과 연인들이 많아진다. 날씨에 덥혀진 마음을 식히기에 이만한 선택도 드물다.

 

실내에서의 휴식도 빼놓을 수 없다. 시흥갯골생태공원 전시관이나 청소년수련관처럼, 햇볕을 피해 자연 속 천천히 걸으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인기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와 함께 낮에 오이도 공원을 찾았는데 바닷바람 덕분에 한결 견딜 만했다”, “에어컨이 있는 실내 전시관에서 자연 학습도 하고 피서도 겸했다”는 평이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규모 가족 단위나 친구들 사이에서 시흥 일대의 근거리 자연 관광지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의외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비용 부담이 적다’, ‘즉흥적으로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지역 피서지의 매력이 되고 있다.

 

심리학자 김도희 씨는 “지친 일상에 소소한 여유를 찾고 싶을 때, 가까운 자연은 심신 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이제 피서는 단순한 ‘더위 쫓기’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활력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물론, 반응은 저마다 다르다. 무더위에 실내만 고집하던 이들도 올해는 야외와 실내 공간을 오가는 식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무심코 찾은 동네 바닷가와 전시관이, 누구에겐 새 계절의 소중한 추억이 돼간다.

 

작은 변화이지만, 여름날의 피서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제 내 곁의 자연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는 시간이 더 소중해지는 계절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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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오이도해양단지#시흥갯골생태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