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김치에 스민 밤의 고백”…선 넘은 패밀리, 사랑과 향수의 순간→안정환 눈빛에 긴장 고조
해 질 무렵 수영장을 가로지르던 환한 웃음 사이, ‘선 넘은 패밀리’ 속 김로은 가족의 하루는 낯설지만 정겹고, 타국에서 피어나는 삶의 결이 담담하게 흐른다. 김치통이 비어 망설이던 그 순간부터 라스베이거스의 햇살 아래 라면 열 봉지를 들통에 끓이던 굵직한 풍경까지, 김로은의 손끝에 남은 고향의 온기와 가족을 둘러싼 진한 정이 잔잔히 이어졌다.
김로은은 바닥난 김치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아이들과 함께 4시간을 달려 LA 코리아타운으로 향했다. 빼곡히 들어찬 한글 간판 사이에서 고국의 정을 느끼며, 마트의 저렴한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가 차이와 이질적인 풍경 속에서 김로은은 “라스베이거스보다 물가가 훨씬 저렴해서 이렇게 올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감상을 내비쳤다. 돌아오는 길, 그녀는 이웃들을 초대해 현지에서 대형 김장에 도전하며 미국인들에게도 이국적인 체험을 선물했다.

이날의 김치 담그기는 이혜원의 진한 회상으로 풍성해졌다. 신혼 시절 혼자 김장을 홀로 감당했던 밤, 매운 고춧가루에 얼얼하던 팔을 부여잡고 밤을 지새운 기억이 이혜원의 목소리에 녹아들었다. 그때의 힘겨움과 타지를 견디게 하는 가족의 의미가 조용히 번지는 가운데, 안정환은 “그래서 내가 ‘호~’ 해줬던 게 생각난다”며 따듯한 위로와 미소를 건넸다. 유세윤 역시 “너무 스윗하다”며 부러움 섞인 시선을 보냈다.
마침내 완성된 김장과 함께, 김로은이 준비한 겉절이와 수육은 상 위를 풍성히 채웠다. 밥상에는 현지인 출연자들에게 생소한 홍어까지 오르며 특별함이 더해졌다. 미국 대표 크리스는 “미국에서는 홍어 같은 음식을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현지 이웃들은 겉절이와 김치에 젓가락을 조심스레 들며 낯선 맛과 향에 한껏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길고 낯선 밤, 김치로 이어진 나눔과 수육을 둘러싼 웃음은 가족과 이웃의 소박한 우정이 배어든 순간으로 남았다. 이방에서 거듭 태어나는 가족의 이야기와, 담담히 고향을 떠올리는 이혜원과 안정환의 사랑은 화면 너머까지 아련하게 퍼져간다. 문밖 어둠에도 변치 않는 정과 용기를 전한 이들의 다채로운 문화 교류기는 12일 오후 8시 10분 채널A ‘선 넘은 패밀리’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