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맛집 로컬존에 댄스 경연까지”…골목에서 만난 여름 축제의 역동성
라이프

“맛집 로컬존에 댄스 경연까지”…골목에서 만난 여름 축제의 역동성

문경원 기자
입력

요즘은 소박한 골목 축제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별또한 브랜드보다 지역의 손맛, 진짜 사람 내음이 좋아서다. 예전엔 장터가 단순한 쇼핑의 장소였지만, 지금은 골목에서 만나는 공연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일이 어느새 일상이 됐다.

 

올해 6월, 충남 예산시장은 마치 거대한 놀이터가 된 듯했다. 소상공인엑스포 IN 예산이 열리자 전국 각지의 시장 음식과 특색 있는 공예품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맛있지도 ZONE’에선 팔도 먹거리와 HMR, 간편식 상품을 맛보는 방문객들의 표정이 한결 밝았고, 친환경 업사이클링 체험과 도자기 공예, 빈백에 앉아 쉬는 구역에선 감각적인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맛집 로컬존부터 댄스 경연까지…‘소상공인엑스포 축제’ 충남 예산서 개최
맛집 로컬존부터 댄스 경연까지…‘소상공인엑스포 축제’ 충남 예산서 개최

이런 변화는 직접적인 참여의 맛에서도 드러난다. ‘가게:잇다 ZONE’에서 펼쳐진 태권도 공연, 비보이 댄스, 복고 무대, 소상공인 자랑 먹기 이벤트, 지역 주류와 음식의 페어링, 댄스 경연까지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각기 자리한 홍보 부스에선 직접 라이브커머스로 지역 상품을 주문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마을 축제 르네상스”라 부른다. 문화연구자 김아림 씨는 “지역축제의 본질은 상생과 실질적 소통에 있다”며 “소상공인의 자립뿐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특별한 추억과 휴식이 된다”고 분석했다.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지역 축제 참여 인구는 매년 증가 추세이며, 응답자의 65%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만큼 시장의 변화는 통계를 넘어 삶의 방식에도 스며들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예산시장에서 먹고 쉬다 보면, 마음이 채워진다”며 지역 커뮤니티에는 즉석 포토 후기와 축제 인증글이 줄을 잇는다. “꼭 유명 맛집이 아니라도, 여긴 특별하다”는 후기처럼, 많은 이들이 기존의 쇼핑과 차별화된 경험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작은 지역 축제가 단순한 ‘놀거리’가 아니라, 도시와 마을의 경계선에서 우리 삶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순간이 되고 있다. 예산의 소상공인엑스포는 그저 상품만 사고파는 자리가 아니다. 서로 어깨 기대 소소한 흥과 무심한 웃음을 나누는, 모두의 마당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소상공인엑스포in예산#예산시장#지역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