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여파, 유심교체 589만 돌파”…모바일신분증 투표 혼선 우려→전자본인확인 신뢰 흔들려
SK텔레콤이 지난 해킹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가 589만명에 달하며, 우리 사회의 전자 신분확인체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6월 3일 SK텔레콤 뉴스룸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 누적 가입자는 589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아직 교체를 기다리는 예약자 또한 33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제21대 대선이 치러지는 날, 유권자들이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해 투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유심 교체 대란이 예상하지 못한 혼선으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정부가 발급하는 공식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경우, 유심을 교체하더라도 신분증 정보가 단말기에 저장돼 추가 조치 없이 사용 가능하지만,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PASS앱에 등록된 모바일 신분증은 단말기 종류에 따라 절차가 달라 신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PASS앱과 인증서, 신분증 모두를 재등록해야 하며,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신분증만 재등록하면 된다. 이처럼 기종별로 상이한 절차는 대규모 유심 교체 상황에서 국민들의 일상적 신원 인증 방식과도 밀접하게 맞닿는다. 이미 국민 대다수가 전자적 신분확인과 본인 확인 절차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단순히 유심을 물리적으로 교체한 경우와 달리 소프트웨어적으로 유심 정보를 변경한 ‘유심 재설정’ 방식을 택하면 별도의 신분증 재등록은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본인확인 시대에 보안과 편의성의 균형을 되짚는 시간이 다시 찾아온 셈이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유심 교체에 따른 혼선 방지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향후 추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