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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전쟁 서막…김문수·나경원 부상→지도부 붕괴 흔들리는 민심”
정치

“국민의힘 당권 전쟁 서막…김문수·나경원 부상→지도부 붕괴 흔들리는 민심”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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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의지의 조각들 위로 국민의힘이 새로운 길목에 섰다. 6·3 대선 패배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잇따라 사퇴하며 표면 위로 드러난 책임론과 분열의 기운 속에서, 당은 조기 전당대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여부를 두고 깊은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물러남의 시간과 맞물려 김문수, 한동훈, 나경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의 이름이 하나씩 언급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권력 구도를 향한 기류가 본격적으로 움트기 시작하며, 보수 진영의 미래를 결정할 운명의 분기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고, 박대출 사무총장과 김상훈 정책위의장,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대위원 등도 연이어 자진 사퇴했다. 지도부 공백은 점차 현실로 드러났다. 홀로 남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두고서는 많은 의원들이 사퇴를 촉구하며 지루한 갈등이 표출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당무의 연속성과 절차적 정당성, 그리고 당론 변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묵직한 침묵을 유지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9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의 최종 결정을 논의하기로 일정표를 다시 세웠다.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한 김용태 비대위원장 / 뉴시스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한 김용태 비대위원장 / 뉴시스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의 의견이 팽팽하다.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 후 논의하자는 신중론과, 조속히 지도부를 완전히 교체하자는 강경론이 서로 맞선다. 한 친윤계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이후 비대위원장이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논거로 전당대회 결정권을 제시했고,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최선의 해법이라 말하며 빠른 원내대표 선출과 1~2개월 내 새 지도부 구성을 요구했다.

 

이런 갈등의 정점에는 이번 달 중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가 있다. 당내에서는 김도읍, 김상훈, 박대출, 임이자, 김성원 의원 등 복수의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는 분열을 막기 위해 추대 방식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원내대표가 향후 비대위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전당대회로 선회할지는 보수 정치 지형과 당 정체성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선택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당권 경쟁의 열기는 이미 시작됐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안철수, 조경태, 주호영, 윤재옥 등 유력 주자들의 이름이 다양한 경로로 흘러나온다. 전당대회 시기와 상관없이 전국적 주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당의 진로와 미래 정체성을 둘러싼 “계파 싸움”은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내부 균열 속에서 국민의힘은 9일 예정된 의원총회를 거쳐 김용태 위원장 거취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이후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비대위 유·무지, 전당대회 일정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각 진영이 꺼내 들 ‘최후의 카드’와 당권 주자들 움직임에 정치권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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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문수#김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