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2연패 향해”…김민재, 뮌헨 신뢰 받으며 시즌 개막→주전 수성 시동
꽉 찬 스탠드 위로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김민재의 등번호를 새긴 붉은 유니폼엔 긴장과 기대가 겹쳐 있었다. 리드미컬하게 쏟아진 박수 소리, 그 속에서 김민재는 다시 시작의 문을 두드렸다. 8월 17일 슈투트가르트와의 슈퍼컵, 23일 라이프치히와의 개막전을 앞둔 뮌헨의 분위기는 결의로 가득 찼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곧바로 프리 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팀의 분데스리가 정상 복귀를 이끈 그의 존재는 여전히 강렬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뱅상 콩파니 감독의 신임 속에 김민재는 올해도 주전 센터백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뮌헨은 전년도 레버쿠젠을 승점 13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여전히 강력한 리그 최강자로 손꼽힌다.

이재성은 마인츠 소속으로 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기대를 모은다. 지난 경기에서 광대뼈 골절이라는 악재를 안았지만, 맞춤형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을 소화했고, 19일 DFB-포칼 1라운드와 21일 콘퍼런스리그, 24일 분데스리가 개막 3연전을 앞둔 일정에 임전무퇴 의지를 드러냈다. 마인츠 팬들은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는 이재성에게 힘을 보내고 있다.
정우영은 우니온 베를린으로 완전 이적해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 부상 여파로 7경기나 결장했지만, 16일 DFB-포칼과 23일 분데스리가 개막을 맞아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새 팀에서의 명예 회복과 실질적 주전자리 쟁탈이 그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리그1 무대에서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또 한 번 꿈을 좇는다. 지난 시즌 리그, 유럽대항전, 컵대회 석권의 주역이었지만, 치열해진 경쟁과 이적설 끝에 PSG 잔류를 선택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14일 슈퍼컵에서 토트넘, 18일 개막전에서 낭트와 만난다. 낭트로 동시에 이적한 홍현석과 권혁규 역시 이강인과의 첫 맞대결을 앞두고, 팀 내 포지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로 시선을 돌리면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박승수는 뉴캐슬에서 씁쓸한 이적설과 치열한 1군 테스트를 견디고 있다. 울버햄프턴의 1라운드는 17일 맨체스터 시티와 펼쳐지지만 황희찬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박승수는 프리 시즌 평가를 마치고 16일 애스턴 빌라와 데뷔전을 준비한다.
한편, 16일 개막하는 스페인 라리가 역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선두경쟁이라는 익숙한 서사로 주목받는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 여부와 함께 유럽 무대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 축구가 다시 긴 레이스에 들어간다. 김민재를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의 도전은 이번 시즌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쌓여온 시간과 땀방울은 수천 리 떨어진 한국 팬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바이에른 뮌헨이 개막전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릴 모습을 국내 축구팬들은 8월 17일 슈퍼컵에서, 그리고 각 리그의 새로운 시작을 유럽 현지 경기 중계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