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과 커피거리, 미술관까지”…날씨 상관없이 즐기는 강릉 여름 여행
강릉을 찾는 여행객들이 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바다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 늘고 있다. 예전엔 해수욕장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코스가 강릉 여행의 일상이 됐다. 흐리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기준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요즘 강릉에서는 흐린 날씨에도 해변 산책, 커피거리 카페 투어, 미술관과 오죽헌 등 역사 문화 명소 방문이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운 바람이 싫을 땐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 “무더위가 심하면 강릉시립미술관이나 아트센터에서 쉬어간다” 등, 여행자들의 후기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다. 경포해변은 한적하게 바다를 걸을 수 있어 익히 알려진 여름 명소이고,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넓은 창을 통해 시원한 전망과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들 고백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지역 상점가와 문화시설의 설문에 따르면, “해수욕장과 카페·실내 전시 공간을 하루에 모두 방문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실제로 강릉 중앙시장은 실내외가 혼합된 구조로 젊은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오죽헌과 같은 문화 명소는 그늘진 야외와 쾌적한 실내 관람을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꾸준히 사랑받는다.
관광 트렌드 분석가 정하연 씨는 “강릉은 바닷가뿐 아니라 실내 휴식과 문화 감상이 동시에 가능한 도시로 자리잡았다”며 “개인화된 삶, 나만의 페이스를 중시하는 요즘 여행 심리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해석했다. “도시마다 있는 낯익은 체험이 아니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취향껏 머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구름 낀 바다길을 걷다 카페에서 한 시간 보냈다”, “더위 피해 미술관에서 시원한 한낮을 보냈다” 등, 다양한 코스 조합 경험담이 공감을 얻는다. 평소 답답함을 느끼려던 실내도,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동해 풍경 앞에서는 “내 공간 같다”는 긍정이 이어진다.
사소한 선택이지만, 강릉에서의 여름은 “무조건 바다”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이 도시에 머무를지’에 답을 찾게 한다. 강릉의 다채로운 여행 코스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기만의 페이스와 감각을 실험하는 여름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자극점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