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빚은 각오”…U-21 남녀배구 대표팀, 세계선수권 16강 목표→젊은 세대 출정의 의미
뜨거운 여름 진천선수촌에서 맺히는 구슬땀 속에 팀 전체가 꿈을 함께 그려낸다. 남녀 21세 이하(U-21) 배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코트에 섰다. 최근 성인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뜻하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 만큼, 이번엔 젊은 승부사들의 도전이 더욱 짙은 기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U-21 세계선수권에 출격한다. 석진욱 감독의 지휘 아래 폴란드, 이란,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카자흐스탄과 함께 B조에 묶여 16강 진출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최근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우진이 21일 대표팀에 합류하며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어 대학 무대에서 돋보이는 윤경이 28일 소집되면 남자팀의 전력은 한층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프로 경험을 쌓는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 윤서진, 세터 김관우 역시 생각지 못한 순간 득점력을 끌어올릴 카드다. 석진욱 감독은 "강팀 폴란드와 이란을 상대로도 흔들림 없는 경기로 4강 문턱을 두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자 U-21 대표팀의 첫 경기는 8월 21일 캐나다와 치러진다.

여자 대표팀은 8월 7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만난다. 지도는 정진 목포여상 감독이 맡는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크로아티아, 멕시코, 중국이 함께하는 B조에서 16강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김세빈, 김다은, 이주아 등 성인 대표팀 경험을 보탠 주요 선수들이 15일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을 앞세워 이전 대회 보다 한층 강화된 전력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성인 여자 대표팀이 VNL 18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만큼, 어린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에 모든 역량을 쏟아내고 있다. 16강에 오르면 D조의 강호 브라질, 일본 등과 맞붙는 고비도 기다린다.
성인 대표팀의 쓴 경험이 오히려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김세빈, 이주아, 김다은을 비롯해 U-21의 모든 선수들은 소속리그와 대표팀 훈련을 오가며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이번 무대에 오른다. 체력 단련과 조직력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남녀 대표팀 모두 달라진 자신감을 응원받고 있다.
진천선수촌의 폭염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목소리, 훈련 이후 이어지는 침묵 속 집중까지.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걸음 떨어진 이 순간들이 모여 내일의 반전을 꿈꾼다. 젊은 피의 뜨거운 각오를 담아낸 이번 세계선수권 여정은 8월 남녀 대표팀 모두의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