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버디 몰아치기”…옥태훈, 군산CC 오픈 3R 선두→시즌 2승 도전장
잔잔한 바람 속에서 옥태훈의 클럽이 힘차게 내려왔다. 그의 샷이 난무한 그린 위, 관중들은 순간마다 환호와 긴장감을 곱씹었다. 옥태훈은 투혼이 묻어나는 눈빛과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군산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에서 8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시즌 또 한 번의 무대를 예고했다.
28일 열린 2024 KPGA 군산CC 오픈 3라운드에서 옥태훈은 7언더파 65타,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등극했다. 거침없는 전반 6버디, 4연속 버디, 15m 칩인 버디까지 이어진 전개가 돋보였다. 비록 14번 홀에서 보기 하나를 적어냈지만, 곧장 16번 홀에서 이를 만회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17번 홀 티샷은 핀 옆 2미터에 멈추며 또 한 번 갤러리의 박수를 자아냈다.

옥태훈은 KPGA 선수권에 이어 대회 2주 연속 우승과 올 시즌 KPGA 투어 첫 다승자라는 상징적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상금과 제네시스 포인트 모두 선두 자리를 지키며,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경기 후 옥태훈은 어깨 담 증상에도 불구하고 “아이언 감이 좋아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차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정 기복을 조절하며 안전한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훈, 김민준, 이상희, 황중곤은 나란히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PGA 투어 경험의 강성훈은 15번 홀 샷이글로 힘을 보탰고, 2013년 KPGA 무대 우승 이후 복귀를 꿈꾸고 있다. 김홍택은 8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6위, 조우영과 전재한이 공동 9위, 김민규와 문경준이 공동 11위로 뒤를 쫓는 양상이다.
아울러 박현서와 정유준은 각각 17번과 5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 현장에 또 다른 화제를 안겼다. 이번 대회 상금 총액은 3라운드 후 9억8,393만5,000원까지 늘어나며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2라운드 선두였던 문도엽은 하루 만에 공동 21위로 순위가 내려가는 등 리더보드 역시 요동쳤다.
성공에 가까운 숨 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 군산CC 오픈은 29일 최종 라운드만 남아 있다. 2주 연속 우승과 올 시즌 첫 다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이 창출될지, 마지막 티오프를 앞두고 팬들의 기대도 배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