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거래액 49.8% 급증”…코인시장 들썩, 비트코인·리플 XRP·도지코인 동반 강세
경제

“거래액 49.8% 급증”…코인시장 들썩, 비트코인·리플 XRP·도지코인 동반 강세

신도현 기자
입력

새벽이 내린 5월의 도심,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또 한 번의 격랑을 마주했다. 5월 9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이 6조 337억원에 이르렀다. 전일보다 49.8%나 뛰어오른 수치다. 거래의 중심에는 업비트(4조 2,662억원), 빗썸(1조 6,006억원), 코인원, 코빗이 있었으며, 각자의 무게감으로 시장을 흔들었다.

 

두나무의 UBCI 지수는 시장의 정서를 드러냈다. 63이라는 수치는 이미 ‘탐욕’의 문턱을 넘어 강한 투자 열기를 담고 있었다. 하이파이·아르고·무브먼트는 공포의 끝선에서 출렁였고, 버추얼프로토콜·페페·세이프·수이·이오스는 오름세의 기대감에 화답했다. 거래량과 변동성 모두 위로 향하며, 곳곳에 과열과 조정의 기운이 교차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2,870조 7,173억원의 크기로 시장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다. 이더리움은 368조 2,321억원, 테더와 리플 XRP(188조 9,517억원), 비앤비, 솔라나 등이 뒤를 잇는다. 도지코인 역시 40조 3,640억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리며, 파이코인, 에이다, 트론과 함께 흐름의 일부가 됐다.

 

글로벌 거래에서는 미국 달러가 80.67%의 거래 비중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그 뒤를 일본 엔, 한국 원화, 유로화가 잇는다. 여전히 달러가 지배적이지만, 원화의 존재 역시 분명한 흔적을 남긴다.

 

5월 8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억 4,400만원, 하루 새 634만원(4.61%)의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다. 50일 최저점(4월 8일 11,449만원)과 비교하면 25.8% 오른 셈이다. 이더리움은 하루간 18.54% 급등하며 3,050,000원에 육박했고, 도지코인은 270.2원으로 10.60% 상승, 리플 XRP는 3,225.0원으로 6.86%의 오름폭을 그렸다. 파이코인 역시 9.36% 올라 893.1원에 머물러 눈길을 끌었다.

 

알트코인의 약진 또한 두드러진다. 카이토(52.76%), 에스티피(27.33%), 페페(24.64%), 이더리움(15.75%) 등 이름만으로도 뜨거움을 실었다. 대형 코인에 못지않은 중소형 알트코인의 질주가 시장 전반에 투기 심리의 번짐을 보여준다.

 

거래소별 흐름은 엇갈렸다. 업비트에서 솔레이어 거래가 4,527억원에 달하였으나, 가격은 6.74% 하락했다. 리플 XRP는 4,292억원 거래와 6.93% 상승으로 강세였다. 빗썸에서는 테더가 2,091억원,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 버추얼프로토콜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시그널이 자리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 글로벌 증시의 안도, 대형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수용 소식, 그리고 최근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완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시장 심리에 불길을 지폈다. 지금 이 순간, ETF 매수세가 코인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높은 UBCI 탐욕지수가 시사하듯, 불안의 그림자도 짙다. 거래량 급증과 단기 수급 쏠림은 조정의 단초를 내포한다. 비트코인은 1억 3,800만원에서 주요 지지를 받고, 1억 4,600만원에서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언급된다. 이더리움 역시 2,900,000원 지지선과 3,100,000원 저항선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알트코인은 더욱 날렵하게 출렁인다. 짧은 매매 주기, 빠른 손절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급등한 종목 가운데 갑작스런 조정이 나타날 수 있기에, 투자자들은 기본적 분석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할 때다.

 

거래량이 폭발한 이 코인 시장의 서사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투자자가 거치고 있는 심리의 여정이기도 하다. 한편에선 상승의 들뜬 기운, 다른 한편으론 과열의 경계. 투자자와 시장, 그리고 모든 참여자들은 이 거대한 변동성을 품고 또 하루의 변곡점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미 연준과 국내외 주요 규제 환경, ETF 등 제도적 이슈의 변화가 시장을 어떻게 흔들지, 또 어떤 기회와 과제가 남겨질지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자는 데이터와 흐름에 직면하며, 그 속도와 방향을 냉정히 조율할 준비가 필요하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비트코인#리플xrp#도지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