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다시 뛴다”…여자배구 대표팀, 재편된 전력으로 도전→강호와 리벤지 매치 예고
진천의 땀내음이 다시 뜨거워졌다. 한때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잇따른 아쉬움 뒤에도 다시 일어나 굵은 담금질을 시작했다. 경기장의 무게감과 지독한 패배의 기억, 그리고 벗어나고 싶은 ‘최하위’라는 꼬리표가 무대 위 결기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VNL에서 1승 11패, 세계 18위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여자배구 대표팀이 시즌 마지막 국제 무대인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대회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준비한다. 이번 대회는 일본, 프랑스, 체코 등 세계 강호들이 1진급 전력으로 참여하는 만큼, 대표팀에겐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도전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표팀은 일본과 프랑스에 세트 한 점을 내주지 못하고 무너졌고, 체코와는 불꽃튀는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패를 경험했다.

진주에서 열리는 코리아인비테이셔널에는 총 6개 팀이 우승을 놓고 풀리그 방식의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한국은 7월 12일 아르헨티나전을 시작으로 13일 프랑스, 15일 스웨덴, 16일 일본, 17일 체코와 차례로 얼굴을 맞댄다. 이번 대회는 VNL과 달리 1차전부터 방심할 틈 없는 짜임새 있는 일정이 예고된다.
전력 변화도 눈길을 끈다. 시즌 내내 중심을 잡아줬던 미들 블로커 김세빈, 세터 김다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가 21세 이하 대표팀 합류로 빠지면서, 박은진이 김세빈의 공백을 메우고 박은서가 부상 중인 정지윤 대신 새 전력으로 발탁됐다. 선수단의 새로운 조합은 대표팀에 신선한 변화를 불어넣는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5 시즌 여자대표팀을 이끄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에게도 이번 코리아인비테이셔널은 중요한 평가 무대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그의 1년 재계약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경기력 개선과 선수단 변화에 더 깊은 관심이 쏠린다.
팬들의 관심과 응원 역시 현장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한배구협회와 SBS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진주에서 울려 퍼질 배구 특유의 박수와 함성, 그리고 승리를 향한 묵직한 갈증이 긴 여운을 남긴다. 이번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대회의 티켓 예매는 23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