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의 투혼 재점화”…K리그 첫 이달의 선수상→팬 응답 속 새 역사
여름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진 함성만큼, 린가드의 활약은 팬들에게 진한 전율로 남았다. 7월 K리그1 22∼24라운드에서 린가드는 두 골을 기록했고, 단숨에 라운드 MVP와 MOM 2회, 베스트11 2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팬들은 잔디 위를 가르는 그의 움직임과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난 득점력에 열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린가드를 K리그1 7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린가드에게는 트로피와 상금이 주어진다. FC서울 입단 이후 처음 월간 개인상을 휩쓴 린가드는 지난해 2월 합류한 뒤 꾸준히 경기력을 높이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린가드는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이번 K리그 수상 경쟁은 한층 치열했다. 후보로는 린가드 외 싸박, 윌리안(수원FC), 티아고(전북)가 올랐다. 기술위원회 투표 60%, 팬 투표 25%, EA스포츠 FC 온라인 사용자 투표 15%로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고, 기술위원회에서는 린가드와 윌리안이 공동 1위(21.67%)를 차지했다.
팬 투표에서는 티아고가 11.93%로 앞섰지만, 린가드는 8.58%로 2위를 기록했다. EA스포츠 FC 온라인 사용자 투표에서는 단독 1위(6.62%)를 차지하며 견고한 지지를 확인했다. 종합 점수 36.87점으로 린가드는 결국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K리그가 낯설지 않은 듯한 자신감과, EPL에서 검증된 스타의 품격이 서울에서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무엇보다 경기장 곳곳을 누빈 린가드의 진심은 결과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무더위 속에서 새로 쌓인 린가드의 기록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여름 기억으로 남게 됐다. 그의 지난 EPL 시절과는 또 다른 색채를 띤 순간이었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팬들의 시선이 한층 더 쏠릴 전망이다.